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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11] 고대 그리스 와인의 흔적, 암포라 본문

와인 이야기

[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11] 고대 그리스 와인의 흔적, 암포라

와인비전 2013. 6. 14. 18:53



지금도 와인 산업은 수익이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 시절에도 상당히 수지 맞는 산업이었나 봅니다. 그리스인들은 유럽 각지로 와인을 수출했는데, 우리는 오늘 날 유럽 전역에서 발굴되는 수 천개의 암포라를 통해 그들의 와인이 뻗어 나간 지역을 짐작할 수 있죠.

1세기에 오크통이 등장하기 전까지 와인 운반용으로 가장 널리 쓰인 용기는 암포라라고 부르는 토기입니다.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 암포라의 용량은 25~30리터 정도이며, 대체로 길죽한 외형에 양쪽에 손잡이가 달려있어 두 사람이 한 쪽씩 잡고 날랐습니다. 바닥은 뾰족해서 똑바로 세우기 힘들었기 때문에 버팀대를 쓰거나 나무 상자에 넣거나 모래를 깔고 세워두기도 했죠. 와인 뿐만 아니라 기름과 올리브, 곡물 등을 실어 나를 때도 암포라를 썼다고 합니다. 

과거 그리스 상인들이 오갔던 바닷길 아래에선 지금도 난파된 그리스 상선이 발굴되곤 하는데, 그 안에 실린 암포라의 양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어느 해양 고고학자가 인양한 선박 안에는 무여 10,000개의 암포라가 실려 있었다고 하는군요. 그 안에 든 와인의 양을 오늘날의 병으로 환산하면 무려 40만병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암포라에 담겨 해외로 팔려나간 그리스 와인의 수출량은 엄청났습니다. 프랑스 남부의 그리스 식민 도시인 마살리아(오늘날의 마르세이유)로 수출되는 와인만 해마다 1천만 리터 가량이었다고 합니다. 2011년 국내 와인 수입량이 약 2,700만 리터라는 점으로 볼 때, 고대 그리스 전체의 와인 수출량은 실로 어마어마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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