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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15] 과음에 대한 고대 그리스인의 자세 본문

와인 이야기

[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15] 과음에 대한 고대 그리스인의 자세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3. 6. 20. 17:00



그리스인들은 인간 관계에 있어서 와인이 갖는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비극작가인 아이스퀼로스(Aeschylos)는 와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죠.

"청동이 겉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라면, 와인은 영혼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리스인들은 좌담회에서 본심을 감추지 않고 정직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었는데, 와인은 이러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매개체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부드럽게 해주는 선까지만 마시고, 취할 정도로 마시지는 않는 자제력을 시험하는 도구로서 와인을 사용하기도 했죠. 

그리스인들은 와인을 문명의 척도라고 생각했지만, 물에 희석해서 약간 기분좋을 정도로만 마시는 것을 문명인이 갖춰야 할 교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와인을 물에 희석하지 않고 그냥 마시거나, 정신을 잃을 만큼 취하거나, 와인 대신에 맥주를 마시는 것은 바르바로이, 즉 야만인의 풍습이라고 생각했죠. 이런 그리스인들에게 매일 두주불사했던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2세(Phollipos Ⅱ)과 그의 아들이며 술만 마셨다하면 대취해서 변덕을 부리고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비록 공포스러운 존재일지언정 경멸의 대상이기도 했을 겁니다. 그리스인들이 괜히 마케도니아인을 야만인 취급했던 것이 아니죠.

그리스인들은 와인을 칭송하는 글 뿐만 아니라 과음의 폐혜도 많이 기록했습니다. 문학 작품 속에서 술에 취한 자는 떨어져 죽는다든가, 길바닥에 넘어져서 망신을 당하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죠. 플라톤은 와인을 마실 때 가져야할 올바른 태도를 지침으로 남겼는데, 18세 이하는 마시면 안되고, 20대는 취하지 않을 정도로만 마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40대는 마음껏 마셔도 좋다고 했는데, 노화에 따른 인생의 건조함을 덜기 위해 많이 마셔도 된다고 한 것이죠. 또 노인들은 취할만큼 와인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와인을 통해 노인들의 경직된 사고 방식과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행동도 용감해지기를 바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엄격한 군사국가였던 스파르타에서는 음주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은 지나치지만 않으면 음주에 대해 관대했습니다. 그래서 금주를 선언하는 사람들을 보면 비웃었다고 하는군요. 아테네의 정치가 데모스테네스는 와인 대신 물을 마시겠다고 했다가 숙적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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