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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향기에 취하는 와인 - 꽁드리외 도멘 드 봉서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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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향기에 취하는 와인 - 꽁드리외 도멘 드 봉서린

와인비전 2013. 3. 2. 10:00


꽁드리외(Condrieu)는 아주 특별한 와인입니다. 우선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생산량이 워낙 작기 때문이죠. 그런데 더욱 특별한 것은 그 향기입니다. 어떻게 이런 와인이 있을 수 있을까 놀라게 만드는 와인입니다. 꽃 향기가 얼마나 강한지 마치 향수를 뿌려 놓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짙게 화장한 여인을 느낍니다.

그 독특한 향은 꽁드리외의 품종인 비오니에(Viognier)에서 나옵니다. 비오니에가 북부 론에서만 재배되는 품종은 아닙니다. 남부 프랑스에서도 재배되고 신대륙에서도 재배되는 품종이죠. 그러나 특유의 향을 내는 특별한 와인은 꽁드리외 말고는 찾기 힘듭니다.  

꽁드리외는 꼬뜨 로띠(Cote Rotie)와 더불어 북부 론의 명품와인입니다. 1980년대 이후에 주목을 받고 세계적인 명품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성공에는 이 기갈(E Guigal)의 공헌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도멘 드 봉서린(Domaine de Bonserine)은 이 기갈이 수년 전에 사들인 와이너리입니다. 대부분의 이 기갈의 꽁드리외가 포도를 포도 재배자들로부터 사서 만들어지는데 반해 도멘 드 봉서린의 꽁드리외는 자체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기갈의 무언가 새로운 시도인 셈이죠.  

꽁드리외의 꽃향기는 너무 강해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겁니다. 와인에서 향수를 느끼는 것을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강한 꽃 향기가 좀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물론 향기 외에도 꽁드리외의 다른 매력들이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치고 묵직한 바디감이나 꽤나 높은 알코올 수준도 꽁드리외만의 매력이 될 수 있겠죠. 분명히 꽁드리외는 특별한 와인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특별한 와인들은 어떻게 마케팅해야 할까요? 꽁드리외를 아는 계층은 극히 작을 겁니다. 와인 스타일도 매우 독특합니다. 아무리 명품이라 하더라도 과연 한국시장에 소개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는 와인입니다.


<올드 앤 레어 와인(OLD & RARE WINE) 대표 박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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