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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인간을 위한 와인 - 'Spellbound'(넋을 잃게 하다)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3. 5. 6. 10:04


하루 하루 삶속에서 여러분은 창의와 모방 중, 어떤 행위를 더 많이 하시나요? 창의적인 행위는 사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을 따라하는 모방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요리책을 보면서 요리를 따라 만드는 과정에도 창의적인 요소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똑같이 따라하기 보다는 나의 생각을 가미하는 것이죠. 그렇게 하다보면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음식이라 할지라도 판에 박은 듯, 틀로 찍어낸 듯한 것이 아니라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생각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되는 메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저는 '쉐프터치'라고 부릅니다. 

달걀을 부화시키겠다며 가슴 속에 품었던 에디슨의 행위와 비슷합니다. 엉뚱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모하기도 하지만 창의는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손맛 좋은 후배 쉐프가 한 번 쯤은 들어봄직한 프랑스 요리들에 쉐프터치를 가미하여 쉽고 재밌게 따라 만들어볼 수 있는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라는 제목의 요리책을 냈습니다. 

출간을 축하해주는 자리에 술이 빠질 수 없겠죠. 먼저 지난 주에 소개했던 Farmer's Table(농부의 밥상)을 마셨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프랑스 시골 음식들과 '농부의 밥상'이라는 와인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허전한 술 배 한켠을 위해서, 이번에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넋을 잃게 하다'라는 뜻의 스펠바운드(Spellbound) 카베르네 소비뇽을 마셨습니다. 몬다비 집안에서 만드는 와인으로 전체적인 밸런스가 훌륭한, 정말 넋을 잃게 만드는 와인이더군요. 함께 먹은 초리조를 곁들인 토마토 모짜렐라 피자와의 마리아쥬는 환상이었습니다. 

스펠바운드의 레이블에는 커다른 달이 등장합니다. 그런 달이 실제로 제 앞에 나타난다면, 정말 스펠바운드라는 단어의 뜻처럼 넋을 잃게 될 거 같아보이더군요. 넋을 잃는 순간 저는 늑대인간으로 변해 있겠죠? 과음은 사람을 변신하게도 합니다. 과음하지 맙시다. 

<삼청동 쉐 시몽(Chez Simon) 오너 쉐프 심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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