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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덕 - 샤또 생뜨 마르뜨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3. 4. 15. 10:00


사람들 손에 들려진 테이크 아웃 1회용 커피잔, 이제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그들 혹은 그녀들을 된장 취급하지도 않습니다. 원두커피 시장이 그 만큼 성장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커피 시장의 주류는 커피 믹스입니다. 그러다 보니 커피 믹스 제품에 대한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합성품이 아닌 천연재료를 넣었다고 강조하는 제품부터 면역력을 높여주는 기능성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커피믹스를 처음 발명한 것은 한국입니다. 간편하고 빠르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한국인에게 어필하게 된 것이죠. 커피 믹스는 말 그대로 커피, 설탕, 크리머가 한 봉지안에 섞여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재료들이 마구잡이로 섞여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한 비율로 가장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섞이게 됩니다. 많이 넣는다고 더 맛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적게 넣는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각 재료가 가지는 특성에 따라 적당하게 어우러졌을 때 별거 아닌 커피 믹스지만 만족을 줄 수 있게 됩니다.

"지나친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은 것이다."라는 의미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사자성어를  씁니다. 커피 믹스의 커피, 설탕, 크리머가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듯이 오늘 소개할 와인 역시 지나치지도, 그렇다고 모자름도 없는 중용의 덕을 보여주는 그런 와인입니다.

꼬또 뒤 랑그독(Coteaux du Languedoc)에서 생산된 샤또 생뜨 마르뜨(Chateau Sainte Marthe)는 시라(Syrah), 그르나슈(Grenache), 무르베드르(Mourvedre)가 각각 60%, 35%, 5%의 비율로 섞여 하나로 어우러진 맛을 선사하는 남불 출신의 마초입니다.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 가득 퍼지는 농익은 과일 풍미 뒤에 촉촉하게 침이 고이게 만드는 산미가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건함을 잃지 않은, 지나침도 없고 미치지 못함도 없는 중용의 덕을 실천하는 와인, 이런 와인을 닮은 사람이 세상에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삼청동 쉐 시몽(Chez Simon) 오너 쉐프 심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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