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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에 더위 아래 마시는 "눈 꽃" 본문

7인 7색 와인투데이

한 낮에 더위 아래 마시는 "눈 꽃"

와인비전 2014. 5. 13. 13:10

아침 저녁으로  찬 기온이 여전하지만, 오전 10시만 넘기면, 이미 여름인듯합니다. 더운 날씨야 제 힘으로 어찌할 바 없으니,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요.

요즈음 저는 맛난 한식을 맛보러 다니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7살 아들이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우리 엄마는 레스토랑에서 밥 먹고, 술 마시면 돈 벌어요" 잘 새겨 들어야 합니다,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가끔 일이 늦어지면 호텔에서 밤을 보내기도 하는데....  아들에게 잘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엄마가 하는 일에 대해서....

한식을 맛보며 함께하는 고민은 함께 할 술을 찾는 것입니다. 와인, 청주, 막걸리 특별한 경계를 염두에 두고 고르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좋은 풍미를 가진 와인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가 와인을 부르는 음식이라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밥상에서 쌀로 잘 빚은 술은 밥 대신, 또는 반찬과 함께하는 주식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식탁에서의 술은 음식을 위한 조연으로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재료본연의 특징과 조리법, 그리고 함께한 양념들이 술 맛속에 묻히지 않고 잘 살아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설화는 쌀을 52%로 도정하여 만든 청주입니다. 쌀이 가진 단백질 부분을 많이 깍아내어 최대한 깔끔한 맛을 내려고 노력한 술입니다.

작년 군산에 위치한 <설화>가 만들어지는 양조장을 방문하였습니다, 희석식소주가 만들어지는 거대한 공장안에 자리잡은 작은 방에서 <설화>만을 위한 공정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재료의 준비부터 많은 손이 가야하고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출시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이 생산되지는 않지만, 때문에 더 귀하게 여기며 마실 수 있는 술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청주에는 한국의 누룩이 들어가 만들어지지만, <설화>는 일본의 사케와 같은 발효제를 사용하여 만드는 한국식의 사케입니다. 

 

더운 한낮을 보내고 계시는 여러분께 눈 꽃 속에 핀 꽃 <설화>한 잔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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