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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

[1분 와인스쿨] 포도품종 생산 2 - 잡종교배(hybrid)

와인비전 2013. 6. 19. 12:34



미국과 다른 비유럽 국가의 포도나무가 비니페라 종과 만나면 '잡종(hybrid)'이라 부르는 포도 품종이 만들어집니다. 이 잡종이 처음 개발된 것은 19세기 후반으로 질병과 필록세라로 인한 피해를 자연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교배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유럽에선 이러한 품종의 사용이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는 EU의 규정이 품질 와인(AOC, DOC, DOCG 등) 생산시 비니페라 종이 아닌 품종의 사용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 규정이 생긴 이유는 포도 재배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데, 특히 프랑스의 아펠라시옹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은 잡종 포도는 포도 재배 비용이 적게 들고, 따뜻한 기후에서는 생산성이 무척 높습니다. 이 포도나무가 소개된 시기는 필록세라로 인해 어려웠던 시기인 19세기 말이었고, 그 당시 새로 시작한 포도원들은 잡종 포도를 심어 와인을 많이 생산했죠. 그러나 이로 인해 시장은 원치 않는 저급 와인으로 넘쳐났고, 잡종 와인이 품질 낮은 와인을 생산한다고 여겨 생산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죠.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잡종으로는 테이블 와인만 생산할 수 있다고 분류된 것입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같은 국가에서는 최근 자연적인 저항력이 높아 화약 약품을 쓰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는 품종의 개발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리젠트(Regent)나 피닉스(Phoenix) 같은 품종은 변종 품종이지만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우수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독일에서 이 포도들은 비니페라 종이 아닌 품종이 어느 정도 섞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급 와인 생산에서 제외되는 것을 막고자 비니페라로 분류됩니다. 오늘날 20여개의 저항력 높은 잡종 교배 품종이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유기농 포도재배에 관심이 많은 재배자들은 잡종 품종의 질병 저항력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와인 교육가 방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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