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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와인스쿨 - 필록세라 2편, 필록세라의 유럽 침공. 본문

와인 이야기

1분 와인스쿨 - 필록세라 2편, 필록세라의 유럽 침공.

와인비전 2013. 5. 14. 09:17


필록세라가 유럽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은 1863년이었지만 그 목격 장소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영국 런던의 고급 주거지인 해머스미스에서 미국으로부터 관상용 포도나무를 수입하면서 필록세라가 유입되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프랑스 아비뇽 근처의 푸조(Pujaut)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던 한 와인상이 ‘미국의 친구’로부터 받은 엠 카를(M. Carle)이라는 묘목에 붙어서 따라 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1861년에 심은 나무들은 처음에는 잘 자랐지만 2년 후 1863년이 되자 몇몇 나무에 벌레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그러한 문제를 야기했는지 아무도 몰랐죠. 다음 해에 더 많은 나무가 공격을 받았고 최초의 공격 이후 5년 사이에 프랑스 남부의 수많은 포도원들이 이 기생충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포도밭을 갈아엎은 독일을 제외하고, 이 벌레는 포르투갈의 도우로 지방, 스페인 일부 지역,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 포도원을 점령했고, 가장 마지막으로 샹파뉴 지역까지 침공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포도나무를 약화시켜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원인이 벌레가 아니라 질병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뿌리에서 보내는 필록세라는 언뜻 보면 다른 진디와 비슷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죽은 나무를 파내면 보이는 것이라고는 검게 변해 썩어버린 뿌리 뿐, 아무도 건강한 나무를 파볼 생각은 하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했더라면 문제의 원인을 훨씬 일찍 발견할 수 있었을 겁니다. 

마침내 보클루즈 농업 협회(Vaucluse Agricultural Society)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합니다. 이 위원회의 일원 중 몽펠리에 약학 대학에서 식물학을 가르치던 쥘-에밀 플랑숑(Jules-Émile Planchon) 교수는 런던의 큐 왕립 식물원(Kew Gardens)에서 식물 표본집 기록원을 맡고 있었고, 덕분에 나무에 생기는 병충해에 대해 상당한 지식이 있었습니다. 그는 죽어가는 포도나무의 뿌리에서 발견된 진디가 필록세라 케르쿠스와 유사하게 생긴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필록세라 바스타트릭스, 즉 '파괴자'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병이 아니라 벌레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답은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벌레를 죽이는 것이죠. 하지만 과연 어떻게...?

<와인 교육가 방문송>

참고<Viticulture> Stephen Skelton 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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