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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eau Giscours 2007 본문

7인 7색 와인투데이

Chateau Giscours 2007

와인비전 2014. 12. 4. 17:25





같은 와이너리, 같은 빈티지의 와인이라도 각각 한 병의 와인이 가지고 있는 컨디션에 따라,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와인은 천차만별한 맛을 풀어낸다는 것을 와인 러버들은 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을 겁니다.

지스꾸르 07을 마셔보자는 제안에 전에 마셨을 때에는 그닥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마시는 와인은 다를 수 있으니 기꺼이 동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와인 한 병에 담긴 마법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한층한층씩 겹겹이 쌓여 있는 듯한 향들이 잔에 담기면서 자연스럽게 공기와 만나며 부드럽게 풀려나오는 향에서부터 


오늘의 너는 좋은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는 기대감을 주었답니다. 

그리고 차차 모습을 드러내는 베리류의 향과 흙 냄새, 연필심 냄새, 잘 숙성된 홍차 잎의 향과 더불어 달콤하고 


시원한 시나몬 향과 연기 냄새와 구운 고기의 향에 기분이 좋아지고요.

부드러운 탄닌을 가진 미디움 바디의 촉감이 거부감없이 입안을 돌아 목을 넘어 간 후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서는 


볶은 잣의 향과 더욱 부드럽고 향기롭게 느껴지는 고기의 향이 입 안에 오랫동안 머물렀답니다. 


부드러운 탄닌과 살아있는 와인에 생동감을 주는 산미의 조화는 풍부한 향과 더불어 전체적인 발란스도 좋았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터져 나오는 맛있다는 소감과 더불어 쉽게 꺼내지 않으려했던 가슴 속의 이야기들까지 


코르크에 갇혀 있다가 풀려 나오는 와인 속 부케마냥 얌전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와인의 마법에 취한 것입니다.


<즐거운 글을 쓰는 村筆婦 백경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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