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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의 와인 감성 에세이

Gayda의 Flying Solo

와인비전 2014. 6. 3. 17:57



요즘은 종종, '직업(職業)'할 때의 '업(業)' 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명감'이라는 것에 관해서도요.

 

사람은 태어나 어떤 방식으로든 '일'을 하며 살아가죠.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꿈을 위한 것일 수도,
오직 가족을 위한 것일 수도,
하나의 회사를 위한 것일 수도,
때때로는 더 넓은 의미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도 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WHAT)' 일을 하는냐가 아니라,
'어떻게(HOW)' 일을 하느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직업을 가졌는냐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일 것이라고.
문득, 내일 선거를 앞두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일 우리가 하는 것은
WHO, WHAT 누구를, 어떤 지위를 선택하는 '점'과 같은 평면적인 선택이 아니라,
어떻게 HOW 일을 해나갈지에 대한 '선'과 같은 입체적인 선택을 하는 것인 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후보자의 '사명감'이라구요.

 

어떤 인지도, 어떤 지위를, 어떤 스펙을 갖고 있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치열한 고민 속에 '업(業)'을 이어왔는지에 대한 검증인 거죠.

 

오늘 소개드릴 와인은 프랑스 Domain Gayda의 Flying Solo 라는 와인이에요.
플라잉 솔로 - 혼자, 비행하다. 이름이 참 멋지지 않은가요? 

 

이 와인의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1900년대 초 '야간비행'에서 시작한답니다.
당시 비행사들은 칠흙같은 밤을 견디며 항공 우편을 비행기로 실어 운송하였어요.
그것은 목숨을 건 일인 동시에,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죠.

 

그래서일까요?
이 와인을 마시면, 우리에겐 '어린왕자'라는 소설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이란 소설이 떠오릅니다.
또한 야간 비행사라는 직업을 가졌기에,
무섭게 일렁이는 밤을 견디고 동료들의 두려움을 견뎌야 했던 소설 속 주인공들이요.
이 소설을 읽고 있으려면, 어쩐지 '직업'에 대한 '숭고함'이 느껴지거든요.

 

Flying Solo 프랑스 랑그독 지역의 와인이에요.
붉은 계열의 과일과 은은한 장미꽃의 느낌, 스파이시함과 흙내음이 굉장히 부드럽답니다.
와인이 매력적인 것은, 혼자여도 너무나 훌륭하고 부드럽게 위로를 해준다는 점이 아닐까요.

 

이 와인이라면,
혼자
문득 밤 하늘을 바라보며
100여년 전 밤 하늘을 외롭고 또 고독하게
하지만 일렁이는 마음과 긴장된 의지력으로 비행하던
야간 비행사들을 떠올리며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업(業)'이라는 것에 관하여
또 '사명감'이라는 것에 관하여 찬찬히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여러분은 지금, 어디쯤을 날고 계신가요?

 

- 와인을 닮은, 모니카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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