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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통로칠드 - 샤토 린쉬 바쥬 본문

7인 7색 와인투데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통로칠드 - 샤토 린쉬 바쥬

와인비전 2013. 1. 16. 10:00


최근 IT 업계에서 재미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명품 노트북 중 하나인 맥북에어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가격은 거의 절반가인 노트북이 출현한 것이죠.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일명 '인민에어'라고 불리우는 한성 SPARQ U33X가 바로 그 노트북입니다. 이 제품은 맥북에어와 성능상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겉모습은 사과 마크 대신에 별 마크를 달고 있는 것만 제외하곤 99% 이상 똑같습니다. 그래서 맥북에어를 사고 싶지만 돈이 없거나, OSX 대신에 윈도우를 사용해야만 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판매되고 있답니다.

이 노트북을 보고 있자니 떠오르는 와인이 있습니다. 가격이 수십~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샤토 무통로칠드에는 못미치지만, 매우 뛰어난 맛과 향을 지녔으면서도 10~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샤토 린쉬 바쥬(Chateau Lynch-Bages)가 바로 그 와인입니다.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실속있는 가격에 추억으로 남을 만한 훌륭한 품질을 지닌 이 와인을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통로칠드'라고 부르며 사랑해왔답니다. 로버트 파커는 린쉬 바쥬를 보르도 내에서 가격 대비 최고급 와인이라고 평할 정도였죠. 대내외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요즈음, 벗들과 함께 샤토 무통로칠드 대신에 서민들의 무통로칠드라도 마시며 행복한 순간을 맛보고 싶습니다.    


<와인 관련 전문 블로그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운영자 맹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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