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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이지만 지루하지 않아요. - 샴페인 폴 로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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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이지만 지루하지 않아요. - 샴페인 폴 로저

와인비전 2013. 2. 24. 10:00


저 일주일 후에 간사이 지방으로 2박 3일 여행을 가요. 

촌스럽게도 여행 계획을 짜면서부터 설레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인 이유는 고베의 빵과 생크림과 딸기가 든 오사카 도지마롤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동안 억제해 왔던 베이커리 류에 대한 욕망이 터지는 며칠이 되겠지요. 

 

생크림, 딸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샴페인. 

저는 그 중에서도 폴 로저 1999.

한 모금 마시자마자 위대한 유산에서 단추를 딱 한 개만 채운 초록색 블라우스를 입고 낭창하게 웃고 있는 기네스 펠트로가 떠오르는 와인입니다. 

상큼한 과일 향과 고소한 견과류 향과 더불어 부드럽게 올라오는 이스트 향이 살랑거리며 다가옵니다. 

생크림과 딸기. 그리고 샴페인의 매칭은 매우 고전적이라 신선한 느낌은 들지 않지만 

이것들이 오감을 통해서 제게 전달되어 올 것을 상상하는 것으로도 저의 설렘은 배가 됩니다. 

 

이번 여행에서 ‘폴 로저 1999.’를 마실 수는 없을 겁니다만 제 기억 속에 있는 이 와인의 이미지는 

한없이 가볍고, 부드럽고, 향그러운 생크림 딸기 케잌하면 제일 먼저 생각 나는, 더 이상의 다른 것은 생각나지 않는 그런 와인입니다. 


<즐거운 글을 쓰는 村筆婦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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