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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13] 그리스의 좌담회 풍경 본문

와인 이야기

[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13] 그리스의 좌담회 풍경

와인비전 2013. 6. 18. 17:43



고대 그리스인들이 어떻게 와인을 즐겼는지 엿볼 수 있는 풍경으로는 상류층 남성들 사이에서 저녁 만찬을 끝낸 후 벌이는 좌담회를 들 수 있습니다. 좌담회를 뜻하는 심포지엄(symposium)이란 말이 그리스어인 심포시온(symposion)에서 나온 것이고 이는 ‘함께 마신다’란 뜻입니다. 그러니 좌담회에는 와인이 빠질 수 없었죠. 

좌담회를 벌이는 장소에는 와인과 물을 섞을 때 쓰는 ‘크라테르’라는 단지가 있고, 좌담회의 주최자는 이 단지에 물을 넣고 와인을 붓습니다. 이때 와인에 섞는 물의 양을 정하는 것은 주최자의 역할이었다고 합니다. 물과 와인의 비율은 보통 3 대 1, 5 대 3, 3대 2였는데, 중요한 것은 비율이지 도수가 아니었다는군요. 그래서 고급 와인을 쓰면 도수가 올라가고, 저급 와인을 쓰면 도수가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또 재미있게도 와인에 물을 섞을 때 소금물을 쓰기도 했답니다.

원래 좌담회는 기도나 헌주식과 함께 시작되는 엄숙한 자리였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갖고 수준 높은 토론을 벌이는 것이 좌담회의 목적이었죠. 하지만 때때로 대화보다 여흥이 중심이 되었고, 이럴 경우 무희나 악사, 창녀 등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와인을 과하게 마시다보면 좌담회는 방탕한 자리로 돌변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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