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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19] 로마인들, 와인 생산을 논하다. 본문

와인 이야기

[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19] 로마인들, 와인 생산을 논하다.

와인비전 2013. 7. 1. 19:00


콜루멜라의 대리석상


대 정치가 카토도 농업론에서 와인에 대한 내용을 썼지만, 로마인들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 대한 체계적인 문서를 많이 저술했습니다. 그들이 남긴 와인 양조에 대한 방법들을 오늘날의 와인 산업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내용을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 로마에서 와인에 관한 가장 방대한 기록을 남긴 콜루멜라(Columella)는 <농업론(De Re Rustica)>을 쓰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 포도나무 사이의 알맞은 간격

- 와인의 종류에 따른 적합한 생산지들

- 버팀목 세우는 방법과 일꾼 한 명이 하루에 세울 수 있는 버팀목의 양

- 포도 농사에 필요한 일꾼의 수

- 노예의 식대

- 포도 품종에 따른 와인의 양과 질, 그리고 선택의 문제


로마의 문필가들 사이에서 와인은 늘 화제의 대상이었고, 어떤 방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것이 생산량과 품질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각각의 목적에 맞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선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했답니다. 그들은 포도 농사의 투자 가치까지 화제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그 수익성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부딪혔습니다. 왜냐하면 와인으로 막대한 이윤을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날씨에 따라 수확량의 차이가 컸고 수확량에 따라 와인의 가격차도 커졌을 뿐만 아니라 과잉 생산될 경우 본전도 못 건질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카토는 올리브보다 포도나무의 이윤이 더 크다고 했지만, 포도밭을 돈 잡아먹는 괴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포도 농사는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로마는 인근 지역에 대규모 포도 농장을 세워서 로마 시민들에게 공급할 와인을 노예를 동원하여 생산했죠. 이른바 라티푼디움(latifundium)을 세운 것입니다. 그래도 엄청난 소비량을 충당할 수 없어서 그리스와 지중해 동부의 여러 곳에서 많은 양의 와인을 수입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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