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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9] 또 다른 와인 전도사, 고대 그리스인 본문

와인 이야기

[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9] 또 다른 와인 전도사, 고대 그리스인

와인비전 2013. 6. 11. 16:58



페니키아인과 그들의 후예인 카르타고인이 북아프리카 연안과 스페인에서 와인 산업을 발전시켰다면, 바다 건너 유럽 땅에 와인을 퍼트린 사람들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고대 그리스인들입니다.

그리스인들이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페니키아인들만큼 오래 전의 일입니다. 학자들은 그리스에서 기원전 4,500년 경에 와인을 양조했던 흔적을 발견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와인 유적이자 와인을 양조하기 위해 포도를 으깬 흔적으로는 가장 초기의 자취라고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리스 본국은 평야가 적고 산지가 많습니다. 또 토양도 거친 편이죠.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척박한 산지에서 잘 자라는 작물을 키웠는데, 그것이 올리브와 포도였습니다. 페니키아인들만큼 조선술과 항해술이 발달했던 그리스인들에게 도시 주변에서 재배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수출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산업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스 와인들은 이웃 국가에서 평판이 좋았는데, 특히 키오스(Chios) 섬, 코스(Kos) 섬, 코르키라(Corcyra), 크레타(Creta) 섬, 에보에아(Euboea) 섬, 레스보스(Lesbos) 섬, 로도스(Rhodes) 섬의 와인들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포도주의 신인 디오니소스로 상징되는 그리스의 와인 문화는 이처럼 타국과의 무역을 통해 지중해 북쪽의 각국에 알려졌죠. 

또한 그리스인들은 식민지 건설을 통해 와인 문화를 퍼트리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지중해 일대에 여러 개의 식민 도시를 만들었는데, 도시 주변엔 포도원과 와인 양조장이 있었죠. 당시 그리스인들의 대표적인 식민지로는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 그리고 프랑스 남부를 들 수 있는데, 이 지역에선 어김없이 와인과 관련된 유적이 발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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