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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뿔(Cone in the South) 칠레의 코노수르 - 20 배럴 피노 누아 201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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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뿔(Cone in the South) 칠레의 코노수르 - 20 배럴 피노 누아 2010

와인비전 2013. 4. 9. 13:07


얼마 전 칠레를 다녀온 지인을 만났습니다. 촉박한 일정과 긴 비행시간으로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다시는 갈 일이 없을 거라고 확언을 하시네요. 인천 국제공항에서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칠레 산티아고 국제공항까지는 비행시간만 30시간, 기내에서 4끼를 해결해야 할 만큼 칠레는 먼 나라입니다. 하지만 제게 칠레는 고단한 여정 보다는 때묻지 않은 자연,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 어마어마하게 많은 별을 보았던 아름다운 밤하늘로 기억되는 나라입니다. 

칠레에는 친환경 와인재배를 실천하는 와이너리가 유독 많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코노 수르도 친환경 와인을 생산하는 칠레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입니다. 

원주민 언어로 '안개 낀 계곡'을 뜻하는 콜차과 밸리(Colchaqua Valley) 침바롱고(Chimbarongo)에 위치한 코노 수르 포도원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와이너리에 도착하면 입구에 가지런히 서 있는 자전거들과 와이너리 한편에 모여 놀고 있는 양과 거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코노 수르 와인의 심볼인 자전거는 직원 출퇴근시 혹은 포도밭 관리를 위해 이동할 때 이용하는 교통 수단이며, 양과 거위들은 친환경 포도재배에 없어서는 안될 훌륭한 일꾼이라고 합니다.

20배럴 피노 누아는 산티아고 서쪽의 센트럴 코스트에 근접한 카사블랑카 밸리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집니다. 태평양과 남극 근처의 얼음처럼 차가운 바다에서 남미 서해안으로 밀려드는 차가운 훔볼트 해류의 영향을 받아 항상 안개와 구름이 자욱한 카사블랑카 밸리는 칠레의 프리미엄급 피노 누아 생산지입니다.  

2010 20 배럴 피노 누아는 2013년 Wines of Chile에서 최고의 칠레 피노 누아로 뽑힌 와인입니다. 체리와 라즈베리 등의 붉은 과일 풍미의 집중도가 좋고 은은하게 드러나는 가죽과 커피 오크 풍미도 조화롭습니다. 모자람 없는 산도, 구조의 단단함도 이 와인이 뛰어난 품질을 지닌 와인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부르고뉴와 오리건주의 피노 누아를 여태까지 즐겨 드셨다면 이 와인도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와인 교육가 방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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