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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고네 빈티지 샴페인 2004 뀌베 프리스티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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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고네 빈티지 샴페인 2004 뀌베 프리스티지

와인비전 2013. 6. 8. 17:55


서울에서 좋은 샴페인을 마실 기회가 없다가 출장 중에 모처럼 훌륭한 샴페인을 만났습니다. 미셸 고네(Miche Gonet)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인데 알고 보니 고급 샴페인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샴페인 프로듀서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형 샴페인 하우스의 샴페인은 대부분 포도를 재배하는 포도 경작자들에게서 포도를 구입하여 샴페인을 만드는데 반해 미셸 고네는 자기 포도 밭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만 사용해서 샴페인을 만드는 소위 재배 생산자(Grower Producer)입니다. 포도밭도 최고급 샤도네 밭들이 있는 꼬뜨 드 블랑의 아비즈(Avize), 오제르(Oger) 등에 집중되어 있죠. 생산량이 크지 않다 보니 아직 한국 시장에는 소개가 되지 않았더군요.

이번에 테이스팅한 것은 뀌베 프리스티지(Cuvee Prestige) 블랑 드 블랑 2004 빈티지였는데 맛이 우아하고 깊으며 기품이 있는 와인이었습니다. 황금색 컬러에 가는 기포를 끊임 없이 내고 있었고, 코에서는 잘 익은 사과향, 브리오슈, 꽃향기, 토스트 등 다양한 향기가 코를 즐겁게 해줬습니다. 입안에서 부드러운 기포들이 감각을 깨우고, 블랑 드 블랑 특유의 상큼함 속에 빈티지 샴페인이 주는 무게를 느낄 수 있었죠. 신선한 회나 굴 같은 해산물과 함께 하면 최상의 궁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격은 결코 싸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대형 샴페인 하우스에서 나오는 빈티지 스페셜 뀌베들과 비교하면 훨씬 편안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최상급 샴페인일 것 같습니다. 한국 시장에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머지 않아 샴페인 마니아들에게 소개될 때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르 끌로, Salon du Vin Seoul 대표 박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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