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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도네와 피노누아의 만남 - 그레코 알라 마치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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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도네와 피노누아의 만남 - 그레코 알라 마치아

와인비전 2013. 2. 21. 10:00


토스카나에 도착하고 두번째로 방문하는 와이너리 뽀데레 뽀르튜나. 항상 스페셜함은 준비되지 않았을 때 생기듯 이곳 또한 일정에 없던 투어였습니다. 대부분의 피렌체 지역은 날씨가 많이 풀려 따듯했지만 뽀르튜나에 가는 길은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 산골짜기 였죠^^. 재밌게도 와이너리에 도착해서 우리를 처음 반겨준 것은 토끼 한마리와 꿩 두마리였습니다 ^^

차를 타고 밭을 보는데 입지의 서늘함과 일조량에서 피노와 샤르도네가 잘 자랄 수 있는 비옥함이 느껴졌습니다. 책에서 보던 부르고뉴 지역을 보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습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할 때는 "이탈리아 피노?"하고 기대도 안했는데 위치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밭을 보고 와이너리로 향했는데 작은 빌라 같이 생긴 이곳에서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입구의 수상 내역들과 함께 도멘 드 라 로마네 꽁티(DRC)의 사진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양조팀과 오너는 DRC에서 많은 테이스팅을 했고, 현재 사용되는 양조관련 배럴들은 실제로 DRC와 똑같은 제품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누가 이 와인들을 이탈리아 피노라고 생각할까요? 그 퀄리티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눈이 커지면서 반쯤 흥분한 내 모습이 재밌었는지 오너가 배럴 테이스팅을 시켜주었고 전 레인지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처음 병입한 화이트 와인을 보여주었는데 그게 이번에 소개할 '그레코 알라 마치아(Greto Alla Macchia)'입니다. 

샤르도네 80% 피노누아 20%. 첫 향에서 부르고뉴 본 지역 화이트 이미지가 떠올랐고, 오크 숙성을 통한 부드럽고 묵직한 느낌과 함께 피노 누아가 주는 과실미는 한편으론 기포를 뺀 훌륭한 샹파뉴 같기도 했습니다. 테이스팅이 끝나고 남은 와인들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디너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한 병 얻어 왔다는 것이죠! 부라보? 부라보!!!!

그라치에 뽀르튜나^^


<끼안티 클라시코 앰베서더 수상자, Bar 153 쏘믈리에 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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