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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고 비지떡은 아니네요. - 마르께스 데 아리엔조 크리엔자 200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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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고 비지떡은 아니네요. - 마르께스 데 아리엔조 크리엔자 2007

와인비전 2013. 9. 1. 08:23



올 봄 반값 세일로 구입해 온 마르께스 데 아리엔조 크리안자(MARQUES DE ARIENJO CRIANZA) 2007입니다. 당시 2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구입했었고 사실 별 기대가 없었음을 살포시 고백합니다. 그때에는 리스칼(RISCAL)에만 욕심이 있었던 터라 이 와인은 안중에도 없었지만 리제르바(RISCAL RESERVA)와 크리엔자(ARIENZO CRIANZA)의 차이를 비교 테이스팅 해볼까 싶어 재미삼아 구매한 와인이었답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흘러 구매 동기는 커녕 구매 사실 조차도 새까맣게 잊어버렸었는데, 며칠 전 퇴근길에 동네 족발 집에서 족발을 사갈까 하는 남편의 전화에 바람도 선선하게 부니 부담스럽지 않은 레드 와인을 마셔볼까 하던 차에 눈에 띈 이 와인. 

코르크 위가 딱딱하게 말라 있어서 '아휴, 이거 비지떡이겠구나' 했는데 향이 심상치 않더군요. 일단 느껴지는 첫 향은 쿰쿰하게 잘 익은 치즈 향. 이후 감초, 당귀 등의 단향, 신선하게 느껴지는 젖은 나무 향, 바닐라, 제비꽃 향, 허브 류의 향들이었고, 부드러운 탄닌은 ‘이거 안 샀으면 엄청 후회했을 뻔 했네.’ 하며 생각의 방향을 돌아서게 했습니다. 지금은 가격이 괜찮을 때라면 몇 병을 더 사 놓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즐거운 글을 쓰는 村筆婦 백경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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