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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먹고말테야~ 안델루나 말벡(Andeluna Malbec)

와인비전 2013. 6. 24. 10:15



개인적으로 '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디올에서 출시한 향수 자도르(J'adore)가 있습니다. '나는 좋아한다'라는 의미인데요, 무엇을 좋아한다는 걸까요? 자도르 뒤에는 황금을 뜻하는 목적어 오르(or)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즉, 나는 황금을 좋아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겠죠.

반면에 '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르헨티나(Argentina)입니다. '은'을 의미하는 라틴어 아르젠툼(argentum)이라는 단어에서 나라 이름이 기원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은광산이 존재한다는 헛소문을 듣고 찾아온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었지요. 

비록 은광산은 없었지만, 안데스 산맥을 끼고 있는 무공해 청정지역인 멘도사는 와인 생산지로 최적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와인은 바로 이곳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방의 투풍가토(Tupungato)에 위치한 와이너리 안델루나(Andeluna)에서 생산된 말백(Malbec)입니다.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투풍가토는 하늘과 맞닿을 듯한 해발 1300미터 고지에서 진한 태양빛을 가득 받고 자란 포도로 맛있는 와인을 생산합니다. 

안델루나 와이너리는 우리에게 '치토스'라는 이름의 과자로 잘 알려진 프리토-레이(Frito-lay)사의 창립자이자 펩시(Pepsi)사의 전 회장이었던 레이씨의 아들이 2003년에 설립하였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어마어마한 자본이 투자되었고, 세계적 수준의 와인 양조기술과 최신식 설비, 그리고 미셸 롤랑과 실비오 알베르토가 이끄는 양조팀이 아르헨티나 최고 수준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진한 퍼플 색상에 신선한 자두의 새콤 달콤한 풍미가 바닐라, 초콜릿 향과 어우러지고 속이 꽉찬 타닌이 뒤를 봐줍니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취중수다를 위해 마셔봄직한 부담없는 와인, 안델루나 말벡. 치토스를 찾아 헤매며 치이타가 하던 광고카피가 생각납니다. "언젠간 먹고말테야~." 


<삼청동 쉐 시몽(Chez Simon) 오너 쉐프 심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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