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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주 - 배꽃이 필 무렵 만들어 먹는 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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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주 - 배꽃이 필 무렵 만들어 먹는 술

와인비전 2014. 4. 15. 17:35

배꽃이 한창인 요즈음 담아 먹는 막걸리가 있다. <이화주>는 경북 안동에서 전해오는 고급 탁주인데, 겉모습은 마치 플레인 요거트와 비슷하다. 이화주의 맛 또한 요거트의 맛과 유사하다. . <이화주>에는 실제 배꽃(梨花)이들어간 것은 아니므로, 꽃향이 직접적으로 나느 것은 아니지만, 달콤함과 새콤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화주는 빚는데에는 쌀가루로 만든 이화곡과 쌀가루를 빻아 만든 도넛 모양의 구멍떡이 필요하다.

보통의 막걸리는 물을 섞어 만들어 먹지만, <이화주>는 물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일주일이나 열흘정도 지나 발효가 되면, 걸죽한 죽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화주는 숟가락으로 떠 먹기도 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으므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물에 개어서 먹기도 했다. 쌀로만 만든 술이라 근기가 있어, 일하다 먹으면 배가 든든하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문헌에 자주 등장하는 <이화주>는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의 술이기도 하였다. 무거운 술통을 지고 갈 수 없는 선비들은 걸죽한 형태의 <이화주>를 담아가서 먹었다고 한다.

반가의 고급 술로 명맥을 유지해오던 안동 지역에도 요즈음에는 이화주를 빚는 사람이 귀해졌다.

다행히 몇몇 술을 빚는 이들이 <이화주>를 재현하여 빚어내고 있다.

요즈같이 더운날의 오후 배꽃 아래에서 이화주에 얼음 띄워 한잔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신선 놀음..

 

<마산대학교 국제소믈리에과 Sool Sam 정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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