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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던 or 무심코 지나쳤던 와인으로 내 마음속 우울함은 떠나가리! 본문

7인 7색 와인투데이

잊고 있었던 or 무심코 지나쳤던 와인으로 내 마음속 우울함은 떠나가리!

와인비전 2014. 4. 14. 11:40

잊고 있었던 or 무심코 지나쳤던 와인으로 내 마음속 우울함은 떠나가리!

 


제목을 읽으시면서 혹시 네가 아는 그 와인! 하시는 분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습니다! 오늘은 그 와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모처럼 영국에서 알고 지냈던 동생들을 만나러 간 그곳에서 마셔본 지 4~5년은 족히 된 와인을 만났습니다. 선입견이 있으면 안 되지만 저렴한 와인을 만나면 빈티지차트가 생각나지 않지만, 제법 괜찮은 와인을 만나면 빈티지를 잠시 생각합니다. 이 와인은 2007 빈티지로 이제 갓 어린 티를 벗고 성숙함을 필요로 하는 단계에 접어드는 와인으로, 생산된 곳은 Margaux와 St-Julien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로버트 파커 빈티지차트를 보면 이곳 점수는 86으로 평가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섬세하고 숙성되어 레이어가 얇은 와인을 선호하다 보니 07빈을 디캔터와 함께 요청하고 서브 된 와인을 간단히 테이스팅한 후,  남은 와인 모두 디캔터로 옮겨 와인이 열리기를, 더 좋은 맛과 향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기를 기대해 보았습니다. 물론 자연스럽게 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와인의 깊은 맛과 향을 디캔팅으로 똑같이 보여줄 수는 없지만, 병 속에서 잠자고 있는 와인을 조금 더 빠르게 환원시켜주는 요인으로는 디캔팅이 제격입니다.

 


이 와인은 1932년 Cru Bourgeois Exceptionnels의 6개 중에 하나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 9개로 늘어난 Exceptionnel에서도 속했으며 2007년에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와인입니다. 본래 이곳은 Grand-Poujeaux로 불렸으며 Grenier 영주가 소유한 이스테이트였다고 합니다. 복잡한 상속관계 속에서 둘로 쪼개지고 또다시 쪼개져 여러 소유주가 거쳐 갔으며 현재는 Gruaud Larose, Ferriere, Citran... 등을 소유하고 있는 Merlaut 패밀리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디캔터 안에서 30~40분 정도 있었던 와인을 본격적으로 마시면서, 보르도 특유에 꼬릿꼬릿한 뉘앙스가 전해지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입안을 어루만져주지만 아직은 마시기 이른감이 있었습니다. 이 와인은 여러 가지에 맛과 향을 통해서 퀄리티와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아직은 이른, 하지만 이 정도라도 느끼게 해준 것에 '다행'이라는 단어를 써 봅니다.

 


몇일 전 우연히 마트에서 이 와인을 봤는데 가격을 보니 예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와인이 지닌 복합미와 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좋은 발란스를 지닌 와인, 가격이 저렴해져 소위 말해 가성비 와인, 이 와인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와인! 샤또 샤스 스플린 2007(Chateau Chasse-Spleen 2007, Moulis en Medoc)입니다.

 


저처럼 마셔본 지 오래되었다면, 흔해서 그냥 무심코 지나쳤다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시거나 아니면 샤스 스플린의 뜻처럼 '마음속에 우울함을 날려' 보세요.

 

 


<살롱뒤뱅 - 르끌로 수석 & CMS 공식 소믈리에 최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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