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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샴페인 - 아르만 드 브리낙 브뤼 골드 본문

7인 7색 와인투데이

황금빛 샴페인 - 아르만 드 브리낙 브뤼 골드

와인비전 2013. 5. 7. 12:51


프랑스 파리에서 동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도시 샹파뉴(Champange). 이곳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샴페인에서 생산되는 포도 중 90%는 19,000여 곳에 이르는 소규모 자작농에 의해 재배됩니다. 이들 대부분은 협동조합이나 모엣 에 샹동(Moet et Chandon), 멈(Mumn) 같은 샴페인 하우스(Champagne house)에 포도를 판매하지만, 그랑 크뤼나 프르미에 크뤼 마을에 포도밭을 갖고 있는 일부 재배자는 직접 샴페인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샴페인을 재배자 샴페인(Grower Champagnes)이라 부릅니다. 개별 포도밭에 등급을 부여하는 부르고뉴나 알자스와 달리 샴페인에서는 포도 재배의 잠재력에 따라 마을 전체가 80%-100% 사이의 점수 평가로 등급이 나뉩니다. 100%는 그랑 크뤼, 90-99%는 프르미에 크뤼, 80-89%는 크뤼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샴페인에 속한 319개의 마을 중 17곳이 그랑 크뤼 마을입니다.  

이들 생산자들이 저마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샴페인을 생산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아마 아상블라주(블렌딩)가 그 열쇠가 아닐까 합니다. 생산 지역, 포도밭, 포도 품종 그리고 빈티지 등이 서로 다른 와인들을 혼합하여 완성되는 샴페인은 블렌딩의 미학이 빚어낸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르만 드 브리냑은 생산자 샴페인(Grower Champagnes)으로 멀티-빈티지(multi-vintage), 즉 넌-빈티지 샴페인입니다. 프르미에 크뤼와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수확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피노 뮈니에만을 사용하는데, 청포도인 샤르도네(Chardonnay)는 와인의 골격을 만들며, 적포도인 피노 누아는 풍요로운 바디, 피노 뮈니에는 신선한 과일 풍미를 제공하지요. 

아르만 드 브리냑 브뤼 골드(Armand de Brignac Brut 'Gold')를 처음 만나면 이 샴페인의 독특하고 볼드한 외양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특유의 금빛 병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Andrew Courreges)와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금색은 프랑스의 문화 유산을 표현하는 것이고 납땜으로 부착한 ‘스페이드 에이스’ 표식은 프랑스 군주의 휘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극히 적은 수량만이 생산되는 이 샴페인은 한병 한병 장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므로 병모양이 서로 조금씩 다릅니다. 

아르만 드 브리냑은 2009년 세계적인 샴페인 매거진인 ‘Fine Champagne Magazine’에서 발표한 1000개 샴페인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에서 루이 뢰데르 크리스탈이나 동 페리뇽등의 명품 샴페인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합니다. 다른 고급 샴페인에 비해 가장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가장 큰 명성을 지닌 샴페인이 아닐까 하네요.

금색으로 빛나며 끊임없이 샘솟는 섬세한 기포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자몽, 청사과의 신선한 과일 향과 잔잔한 허니서클의 꽃 향, 그리고 비스킷, 호두, 토스트같은 이스트의 자가분해 향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예리한 산도에 실크처럼 부드러운 질감과 단단한 구조감 그리고 섬세하고 복합적인 풍미의 집중도도 좋습니다.  아울러 꽃과 과일, 고소한 브리오쉬와 구운 아몬드 등의 풍미가 입안 가득 차며 오래도록 길게 이어지네요~

행사가 많은 오월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샴페인 한잔의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와인교육가 방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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