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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느다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페루, 동쪽으로는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접하며 서쪽으로는 태평양, 남쪽으로는 남극해에 면하고 있습니다. 북부는 아타카마(Atacama) 사막과 산지가 있고, 중부는 안데스 산맥과 태평양 연안을 따라 솟은 해안산맥이 있으며, 그 사이에는 중부 협곡지대가 있죠. 남쪽으로는 항상 춥고 비에 젖어 있는 파타고니아(Patagonia) 사막으로 이어집니다. 오늘의 주인공 알타 티에라 시라(Alta Tierra Syrah)는 아타카마 사막의 끝, 남반구 위도 30도에 있는 최북단 포도원인 비냐 팔레니아(Viña Falernia)에서 만들어집니다. 엘키 밸리(Elqui valley)라 부르는 이곳은 칠레에서 하늘이 가장 깨끗한 곳이며 칠레의 전통 증..
어떤 책을 읽다 이런 글귀를 봤습니다. "철든 사람들은 시험보고, 입학하여, 졸업하고, 다시 회사에 들어가 꼬박꼬박 월급을 받지만, 철없는 사람들은 학교를 때려치우고 직업 없이 백수로 빈둥거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만들고 철든 사람들을 고용한다." 마치 철든 사람을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인생을 사는 사람으로 묘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철(哲)든다는 것은 사리를 분별하여 판단하는 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세상 풍파에 이리 저리 시달리면서도 견디고 이겨낸 그들이 얻게 된 철은 그저 단단하기만 한 강철이 아니라 세상 이치에 밝은 그런 철이 아닐까요? 철없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차린 게 아니라, 철없던 사람이 철이 들어 회사를 만든 것이지요. 와인도 그런 것 같습니다. 코르크를 따자마자 마시면 뭔가..
개인전을 앞둔 맹기호 작가는 그림을 얼추 마무리 한 후 갤러리 대표를 만나서 "뭔가 2%가 부족한데 이건 내가 죽어야 될 것 같아." 하면서 웃더랍니다. 그리고 이틀 후 맹기호 작가는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21세기 인기 만화 영화 주인공으로 몸을 가득 채운 서양의 미의 여신 비너스. 그녀는 동양의 정신을 상징하는, 꽃이 만개하고 가로로 뻗은 늙은 매화 가지에 세로 선처럼 앉아 있습니다.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듯 자리한 두 개체들은 하늘 빛인지 물 빛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 떠 있듯이 위치해 있고 그것들의 배경은 분명 푸른 빛이지만 선비의 고매한 정신과 굳은 절개를 보이는 유(柔)한 어조의 시와 만나면, 또 조선 사대부의 옥색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어떤 날은 이 작품에 정신이 팔려서 작품의 양각된 부분을..
바베큐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며칠 전 바베큐 가든파티에 초대되었습니다. 시내 한복판 빌딩 숲 가운데 위치한 자그만 정원에서였지만 서울에서 맛보기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나는 스파클링 로제를 한 병 들고 갔고 레드 와인은 호스트가 준비해 놓고 있었습니다. 잘 칠링된 스파클링 로제는 식전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었죠. 어렵게 피워낸 숯불에서는 한우 등심이 구어져 나왔습니다.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던 사정이라 레드 와인은 손을 대지 않고 스파클링 로제로 끝냈지만 이런 분위기와 음식에 어떤 와인이 어울렸을까 생각하다 샤토 르 크록(Chateau Le Crock)을 떠올렸습니다. 일반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생떼스테프(St. Estephe)는 메독 와인 중에서 덜 세련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향도 잘 익은..
어린이들에게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심어준 좀 오래된 만화영화, 신밧드의 모험. 귀에 익숙한 주제가가 울려퍼지면 텔레비젼 앞에 자석처럼 달라붙어, 어린 신밧드의 모험담을 보고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알게 된 진실은 신밧드의 모험담이 들어있는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구전문학이 어린이용이 아니라는 거였죠. 왠만한 야동보다 선정적이고 막장 드라마보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가득찬 이야기 보따리의 매듭은 이렇게 풀립니다. 아내의 배신으로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증오하고 불신하게 된 샤리야르 왕이 복수심으로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여 결혼을 하고는 다음날 아침 이유없이 처형을 합니다. 거리에서 여자가 사라질 정도로 샤리야르 왕의 학살이 그치지 않자, 그 나라 대신의 딸인 세헤라자드는 자진..
저는 이제껏 수 없이 많은 와인을 마시거나 테이스팅 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많이 마신 와인을 꼽는다면 압도적인 차이로 파토이 브루넬로 리제르바(Fattoi Brunello di Montalchino Riserva)를 들 수 있습니다. 런던에서 근무하는 5년 동안 줄 잡아 500병은 마신 것 같군요. 회사 근처에 나폴리 출신의 주인이 30년 이상 같은 자리에서 경영하고 있던 로제타라는 자그마한 이태리 식당이 있었습니다. 메뉴는 거의 가정식이라고 할 만한데, 제 입맛에는 이태리 현지의 맛에 가장 가깝게 여겨져서 제 단골이 되었죠. 매주 두 세번은 꼭 들르는 식당이었고 그 때마다 파토이 브루넬로 리제르바를 시켰으니 500병이 과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파토이 브루넬로도 좋았지만 저는 좀 더 깊은 맛을 내..
생햄이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돼지 뒷다리를 통으로 잘라 천일염을 바른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응달에서 9~12개월간 발효시켜 만드는 것이죠. 원래 돼지 뒷다리살은 맛이 떨어져서 정육점에 가면 한 근당 2,000원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싸구려 부위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발효라는 마법을 사용해서 짭짤하면서 독특한 풍미를 지닌 최고의 돼지고기로 탈바꿈시켜 버린 것입니다. 대표적인 생햄으로는 스페인의 하몽(Jamon)을 들 수 있지만, 이탈리아의 프로슈토와 중국의 금화햄, 미국의 컨츄리햄 등도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연구 개발에 성공한 국산 생햄도 시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죠. ‘와인을 마시면 하몽이 당기고, 하몽을 먹으면 와인이 당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햄은 와인과 궁합이 잘 맞습니다...
하루 하루 삶속에서 여러분은 창의와 모방 중, 어떤 행위를 더 많이 하시나요? 창의적인 행위는 사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을 따라하는 모방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요리책을 보면서 요리를 따라 만드는 과정에도 창의적인 요소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똑같이 따라하기 보다는 나의 생각을 가미하는 것이죠. 그렇게 하다보면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음식이라 할지라도 판에 박은 듯, 틀로 찍어낸 듯한 것이 아니라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생각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되는 메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저는 '쉐프터치'라고 부릅니다. 달걀을 부화시키겠다며 가슴 속에 품었던 에디슨의 행위와 비슷합니다. 엉뚱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모하기도 하지만 창의는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손맛 좋은 후배 쉐프가 한 번 ..
위의 그림은 '철사 작가'라고 불리는 '김영목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처음 본 당시는 “저게 뭐야?” 다가가게 되었지요. 작품 제목이 해바라기라는데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과(실연 직후였다는 군요.) 작업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는 마음이 살짝 움찔한 정도. 그리고 다수의 극사실주의 작가들에게 느끼는 '참으로 성실한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전부였습니다. 그 후 반 년 정도가 지난 모 아트 페어에서 다시 이 작품을 보게 됐는데 작품이 달라진 겁니다. 전에는 없었던 참새 한 마리가 그려져 있는데 작품의 완성도가 급상승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작 참새 한 마리를 더 그려 넣었을 뿐인데, 단순히 모양을 구상하여 만든 철사를 섬세하게 그린 극사실주의 작품이 무심하게 앉아있는 참새 한 마리로 인해 ..
꼬드 드 까스티용 (Cotes de Castillon)은 우리에게 친숙한 와인지역 이름은 아닙니다. 보르도 우안 생떼밀리옹 동쪽에 있는 오래되지 않은 AC인데,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와인들이 생산되는 역동적인 지역으로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죠. 얼마전 데귀유 께르 2003년을 비교 테이스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좌안의 메독, 마고, 뽀이약, 생떼스테프의 알려진 와인들과 함께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별로 알려지지도 않은 까스티용 와인인 데귀유 께르였죠. 코에 댔을 때 느껴지는 놀랍도록 매력적인 향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이제껏 보르도 와인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순수하고 잘익은 과일과 꽃향기가 어우러져 나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좋은 버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