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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잔 하나 가득 커피향을 느끼고 싶을 때 - 보데가스 엘 니도 끌리오 본문
가을비가 내립니다. 곧 날씨는 추워지고, 추위에 질린 나뭇잎의 얼굴이 노란색이나 붉은색으로 바뀌겠죠. 어제까지 시원한 냉면이 떠올랐다면, 이젠 칼국수나 라멘이 그리워지기 시작할 겁니다.
비 내리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마실거리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 술과 커피? 둘 다 추위를 가셔주고 아늑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죠. 그런데 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흠, 블랙러시안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한데… 원두커피 향이 가득한 와인은 어떨까요?
보데가스 엘 니도(Bodegas El Nido)의 끌리오(Clio)는 호주 최고의 양조학자인 크리스 링랜드(Chris Ringland)가 스페인 무시아 지구의 아라고나 계곡에서 키운 카베르네 소비뇽과 모나스트렐 포도로 만든 와인입니다. 향을 맡으면 처음엔 약배전이나 중배전으로 볶은 원두커피 향이 풍성하게 나오고, 나중엔 볶은 견과류나 모카 커피처럼 달고 고소한 향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죠. 과일과 오크의 향기는 물론입니다.
가을비가 쓸쓸히 내리는 늦은 오후, 창 밖을 바라보며 괜히 멜랑콜리한 기분을 느껴보고 싶을 때. 한 잔의 와인을 고른다면 보데가스 엘 니도의 끌리오를 선택하겠습니다.
<와인 전문 블로그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운영자 맹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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