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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7] 고대 이집트의 와인 본문
스핑크스나 피라밋 같은 위대한 유적을 남긴 고대 이집트인은 와인의 역사에도 인상 깊은 자취를 남겼습니다.
이집트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3천년 경으로 추정됩니다. 이 당시 이집트인들의 각종 예식에서 와인은 고귀한 술로써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왕실에서는 나일강 삼각주(Delta) 지대에 전용 포도원을 만들어서 와인을 공급 받았습니다. 투탕카멘(Tutankhamun)왕의 무덤에서 왕실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상인이 바친 36개의 항아리가 발굴되었는데, 이중 여섯 개는 왕의 개인 포도원에서 만든 와인을 채운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집트의 와인 산업은 초창기부터 아주 번창했고, 적어도 고왕국 제 3왕조 시기(기원전 2650–2575)에는 가나안 지방과 활발하게 와인 무역을 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집트 벽화와 글을 살펴볼 때 당시 이집트인들이 마셨던 와인이 수입품이 아니라 삼각주 지대에서 포도를 재배해서 만든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고 합니다. 고왕국 시기가 끝나갈 무렵이 되면 이집트인들 사이에서 아마 삼각주 지대에서 생산되었을 다섯 종류의 와인이 사후 세계를 위한 식량, 혹은 '메뉴'로서 빼놓을 수 없는 부장품이 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생산된 와인은 대부분 레드 와인이었지만 학자들은 화이트 와인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투탕카멘왕의 무덤에서 발굴된 암포라에 남은 잔류물을 조사해본 결과 화이트 와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군요.
그런데 이처럼 와인 생산과 소비가 활발했던 고대 이집트였지만, 와인이 대중화되었던 것은 아니랍니다. 서민들은 일상에서 마시는 술로 와인보다 맥주를 더 선호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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