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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의 와인감성에세이> Petaluma Carbernet Merlot, Coonawarra 2010 본문
안녕하세요, 모니카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와인은 호주 쿠나와라의 Petaluma Carbernet Merlot, Coonawarra 2010입니다.
호주 쿠나와라는 '테라로사'라고 하는 붉은색의 토양이 석회토양을 덮고 있는 특징적인 지역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이 가장 대표적이고, 카시스(블랙커런트), 유칼립투스나 멘솔 등의 풍미를 가진 상당히 강렬한 와인을 만들어낸다고 하지요. 하지만 얼마전 제가 마셨던 Petaluma 와인은 위의 설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젊고 경쾌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Petaluma는 81%의 카베르네 소비뇽 15%의 메를로 4% 쉬라즈의 블렌딩으로 만들어진 와인이었습니다. 색깔을 보았을 때는 전형적인 루비의 색깔과 림 부분에서 조금은 어린듯한 보라색의 모습이 있었구요. 향을 맡았을 때 굉장히 진한 블랙베리와 블랙커런트, 삼나무, 상당히 우아하면서도 사교적이고, 또 지적이면서도 자기 주관이 뚜렷한 듯한 느낌의 첫인상을 받았어요. 약간의 커피 향도 있었구요.
맛을 보면서 반전은 시작되었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산도에 상큼한 마저 느꼈답니다. 당도는 굉장히 높았고 과실풍미 또한 좋았지만 생각했던 것 만큼 '과일잼'같은 그런 느낌은 아니었구요. 강렬했지만 섬세하고, 우아하면서 복합적인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산도가 일품이었어요. 그 덕분에 도도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던 것 같아요. 잘 익은 과실향이 느껴지지만, 산도 덕분에 아주 세련되게 느껴졌고 탄닌 또한 기대한 것보다 훨씬 부드러웠지요.
향에서는 어두운 블랙 계열의 과실이 느껴졌는데, 막상 맛을 보았을 때는 자두, 체리와 같은 레드 계열의 과실도 있었구요. 어쩌면 카베르네소비뇽, 메를로, 쉬라즈의 블렌딩인데 그 세가지 품종의 맛을 조금씩 느낄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실향이 진하고 힘이 좋은 것은 카베르네 소비뇽, 산도가 높고 우아하고 섬세하며 붉은계열의 과실풍미를 내는 것은 메를로, 전반적으로 스파이스한 후추같은 향을 넣어준 것은 쉬라즈가 아닐까 하는 - 힘 좋은 과실풍미와 탄탄한 산도를 보았을 때 이 해에는 포도가 아주 잘 농작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복합적이면서도 또 오묘한 이 와인은 마시면서도 내내 '참 매력적인 와인이네-'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죠. 가격은 90싱불 정도, 약 7만원 가량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와인을 마시면서 종종 드는 생각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는 사실이에요. 이 지역, 이 품종의 와인은 이러해야만해, 라는 건 결국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와인을 통해 오늘도 하나씩 배워갑니다.
-와인을 닮은, 모니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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