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또 하나의 강화와인 Moscatel de Setubal

포르투갈의 토착 품종인 Touriga Nacional 로 Porto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포트와인은 주정강화 와인을 이야기할 때도, 포르투갈의 대표 와인을 이야기할 때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와인이다. 포트와인이 포르토 마을 근처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서,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도우로강을 따라 수출길에 나선 레드 주정강화 와인이라면, Moscatel de Setubal은 포르투갈 남서쪽 해안가 Setubal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아주 달콤한 화이트 주정강화 와인이다.

Moscatel de Setubal은 전통적으로 최소 67%의 Muscat 품종과 몇몇 다른 Muscat 계 품종들을 섞어 만든다. 과일 아로마가 매우 풍부한 모스카텔 품종의 주정강화 와인은 대개 영할 때 마시면 좋지만, 숙성될수록, 말린 무화과, 견과류 등의 풍미가 추가되어 즐거움을 더하기도 한다. 때문에 Moscatel de Setubal과 같은 주정강화 와인은 디저트를 만드는데 그 향을 더하는 재료로 쓰이거나, 식사를 마친 후 말린과일 또는 견과류와 함께 곁들이면 제격이다.

잘 숙성된 Moscatel de Setubal Ermelinda는 와인의 라벨에서부터 이 와인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예쁜 오렌지 칼라를 보여주는 외관에서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오렌지 향과 풍미를 연상 시켰는데, 직접 코와 입으로 이어지는 향과 맛은 상상 그대로였다.

오렌지 속에 맛있는 초콜릿을 숨겨 놓은 듯한 맛의 와인에,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쏙쏙 들어가 있는 화이트 초콜릿을 함께 한다면......

음~ 상상만해도 맛있다.

<마산대 국제소믈리에과 Sool Sam 정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