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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최북단 엘키 밸리의 와인 - 비냐 팔레니아 알타 디에라 시라 레제르바 2005 본문
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느다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페루, 동쪽으로는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접하며 서쪽으로는 태평양, 남쪽으로는 남극해에 면하고 있습니다. 북부는 아타카마(Atacama) 사막과 산지가 있고, 중부는 안데스 산맥과 태평양 연안을 따라 솟은 해안산맥이 있으며, 그 사이에는 중부 협곡지대가 있죠. 남쪽으로는 항상 춥고 비에 젖어 있는 파타고니아(Patagonia) 사막으로 이어집니다.
오늘의 주인공 알타 티에라 시라(Alta Tierra Syrah)는 아타카마 사막의 끝, 남반구 위도 30도에 있는 최북단 포도원인 비냐 팔레니아(Viña Falernia)에서 만들어집니다. 엘키 밸리(Elqui valley)라 부르는 이곳은 칠레에서 하늘이 가장 깨끗한 곳이며 칠레의 전통 증류주인 피스코 생산지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연중 맑은 날이 320일 이상이고 연간 강우량은 70mm밖에 안 되는 덥고 건조한 지역이죠. 그래서 자외선 복사열이 유럽의 10배에 달해 이곳 포도원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자외선 차단제와 옷이 필수라고 하네요.
비냐 팔레니아 포도원은 피스코 재배자인 알도 올리비에(Aldo Olivier)와 이탈리아 트렌티노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그의 사촌 조르지오 프레사티(Giorgio Flessati)가 힘을 합쳐 1995년 설립한 포도원입니다. 이곳의 날씨는 타는 듯 뜨겁지만 밤이면 안데스 산맥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350-2,000m에 이르는 높은 고도 덕분에 포도원에서 풍미가 진한 과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서늘한 기후에서 생산되는 이곳의 시라는 아로마틱하고 진한 과일 향과 가죽, 허브, 톡 쏘는 검은 후추향이 특징입니다. 다크 초콜릿이나 감초 같은 스위트 스파이스의 풍미를 내는 호주의 바로사 밸리 쉬라즈보다 풍미가 훨씬 드라이하며 오히려 프랑스 북부 론의 시라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단한 타닌과 가볍지 않은 바디에 구조감도 매우 좋고 신선한 산도가 과일 및 가죽, 스파이스 등의 풍미를 잘 살려 줍니다.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한 와인입니다. 칠레산 시라 와인의 맛이 궁금하시다면 이 와인을 꼭 한번 마셔보실 것을 권합니다.
<와인 교육가 방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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