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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ôte-Rôtie "Brune & Blonde de Guigal"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적게는 매일 한 가지씩, 또는 한 번에 수십 종의 와인을 비롯한 여러 술들을 맛보며 술샘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술은 나의 일상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일상을 모두 추억하고,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모든 것의 처음은 항상 신선하고 강렬하다. 와인을 공부하던 학교에서 '시라'품종을 배우며, 시라의 특징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있었지만, 오롯이 내 것이 되지 못하고 있었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바이올렛 꽃’의 향에 각종 향신료의 향이 어우러진다 하였다. 과일에 후추, 그리고, 바닐라, 커피볶는 향..... 이 모든 향들이 하나의 와인에서 난다고? 그리고, 그 향들이 한 잔의 와인 안에 겹겹이 쌓여있다..
와인비전www.winevision.kr의 7인7색七人七色 칼럼의 수요일분을 맡게 되어 프로필을 쓰게 되었다. 칼럼 제목이 ‘칠인 칠색’이라니 일곱 색깔 무지개 생각이 나고 멋지기도 하다. 사실 무지개처럼 술도 초록색의 앱생트absinthe를 비롯하여 레인보우의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을 거개 다 가지고 있다. 그럼 나는 수요일 분을 쓰게 되니 빨, 주, 노...의 ‘노란색’이 되는건가? 내가 처음 본격本格 와인과 접한 곳은 일본 돗토리현鳥取県의 작은 마을 도하쿠쬬東伯町였다. 당시 일본인 친구 우마노馬野의 집에서 며칠 묵는 동안에 하루는 그가 “좋은데가 있으니 가 보자”며 뭣도 모르고 끌려 간곳이 와인 시음회였다. 그 때 뒤통수를 띵하게 만드는 대단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아니, 이렇게 작은 시골..
“Why so serious?” 이제는 고인이 된 히스레저가 열연했던 조커의 명 대사입니다. 조커가 내뱉을 땐 소름 끼치는 대사였지만, 그냥 그 뜻만 살펴보면 유쾌한 느낌이 드는 문장이지요. “왜 그리 심각해?” 와인을 마실 때 ‘와인은 값비싼 고급 술’이라는 이미지에 눌려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해주고 싶은 말 역시 이 대사입니다. “왜 그리 심각해?” ... 영국의 와인 평론가 젠시스 로빈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와인의 핵심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그것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즐거움을.”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죠. “강조해서 말하지만, 와인을 지나치게 심각한 그 무엇이라 여겨서는 안 된다.” 물론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맛과 향에 놀라 저절로 만든이에게 머리..
모든 와인이 그런 건 아니지만 마실 때 저절로 이미지가 떠오르는 와인들이 있습니다. 청순한 아가씨, 건장한 젊은이, 어린 소녀, 말쑥한 신사, 고귀한 귀부인, 연륜이 느껴지는 어르신 등등… 마시는 동안 여러 형태의 모습이 머릿 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죠. 그러한 이미지 중에선 ‘관능미’도 있습니다.... 제가 마셨던 와인 중에서 관능미가 느껴졌던 와인으로는 라스 모라스 말벡(Las Moras Malbec), 두인 야닌(Duijn Jannin), 보데가 베네가스 돈 티부르치오(Bodega Benegas Don Tiburcio) 등이 있었습니다.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섹시한 기운이 느껴지는 와인이었죠. 게중에는 섹시를 넘어 퇴폐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있었습니다. 관능과 열정의 나라 스페인에서도 그러한..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은 보르도 블렌딩 스타일 와인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와 함께 세 개의 축 중 하나를 구성하는 포도 품종입니다. 하지만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신대륙에서 단일 품종 와인으로도 많은 인기를 누리는 반면, 카베르네 프랑만 사용해서 만든 신대륙 와인은 찾아보기 힘들고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희귀합니다. 향이 뛰어난 카베르네 프랑이지만, 탄닌이 카베르네 소비뇽 만큼 많지 않아 현대 와인 애호가들이 만족할만한 바디가 나오지 않기 때문일까요? 제가 맛봤던 와인 중에서 카베르네 프랑을 주로 써서 만든 신대륙 와인이라면 미국의 코너스톤(Cornerstone) 와이너리에서 만든 스테핑 스톤 카베르네 프랑(Stepping Stone Cabernet Franc)을 들 수 ..
20ha에 달하는 싱글 빈야드에 샤또 라 비엘 꿔는 1780년대 프랑스 남서쪽에 귀엔(Guyenne) 지역에 있습니다. 1986년 이곳에 발전 가능성을 본 2명에 미국 사람에게 샤또가 넘어갔으며 최고에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올드바인을 제외하고는 대대적인 설비들을 재정비하였습니다. 또한, 와이너리 건물을... 다시 지었고 이후 지속적으로 최신식 설비와 양조 등 그리고 오너에 도르도뉴 Right Bank에서 좋은 품질의 와인을 만들고자 함에서 나오는 끊임없는 노력과 자본을 투자하고 있으며 미쉘롤랑의 팀에 Christan Veyry가 와인 메이커를 맡은 샤또이기도 합니다. 현재 Chateau La Vieille Cure는 25개국이 넘는 나라로 수출되고 대표 국가로는 프랑스, 영국, 미국 그리고 역시나 중국까..
장 귀용의 잘 익은 ‘샤또 그레이삭(Chateau Greysac)’ 오늘 소개드릴 와인인 ‘샤또 그레이삭’입니다. 메독지역의 크루브루주아 슈페리얼 등급입니다. 저는 사실 크루브루주아 와인들을 잘 안 마시는 편입니다. 이유가 딱히 있는 건 아니고, 항상 구매 순위에서 다른 와인에 밀렸지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도 2~3년전에 마구잡이로 와인을 지르다 같이 구매한 것 같습니다. ‘뭘 마시면 이 꾸리꾸리한 기분이 치유...될까?’하면서 하나씩 뒤지다 고민을 시작했지요. 04빈이면 작황이 좋은 해도 아니고 크루 브루주아급이면 지금 마셔야지 더 놔두면 안되겠다 싶어서 잽싸게 오픈했습니다. 기대는 손톱만큼도 없었습니다. 그냥 지금이 시음적기일 것 같아 오픈했습니다. 나름 숙성이 되서그런가 부엽토, 버섯, ..
오늘은 뽀이악 생테스테프에 이어 생쥴리앙의 화이트 와인을 소개하려 합니다. 메독지역의 4대 메인 지역 중에서도 제일 작은 규모의 aoc를 가지고 있는 생쥴리앙에서 그랑크뤼 3등급을 자리하는 샤또가 바로 라그랑쥬 입니다 1983년에 일본 산토리 그룹에서 인수하여 레오빌 라스카즈의 오너의 도움을 받아 2년간 대대적...인 투자 끝에 예전 보다 와인의 퀄리티가 향상되었지만 가격은 아직도 저렴한 와인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쥴리앙 지역에서 단 4ha의 포도밭에서 레 자름 드 라그랑쥬가 생산 되는데요, 보르도 주요 화이트 품종인 소비뇽블랑과 세미용 뮈스카델이 전부 블렌딩 되고 있습니다. 시트러스계열 과실향과 열대과일향이 동시에 느껴지며 허브와 흰꽃향이 화사하게 느껴지는 특징과 함께 상쾌한 산도와 입 안에..
저번 시간에 이어 오늘 소개할 와인도 1855 메독 그랑크뤼 클라쎄 블랑 입니다^^ 오늘은 2등급에 자리하는 샤또 코스데스투르넬의 화이트 와인을 소개 하려고 하는데요 먼저 코스 데스투르넬은 점토질이 많은 생 테스테프 지역에서도 유독 자갈 함유량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카베르네 소비뇽의 탄닌과 산도가 다른 생 테스테프 지역의 와인들 보다 강하여 메를로의 블렌딩 비율을 높여 발란스를 맞추는데요 그래서 인지 초기에는 탄탄한 구조의 와인임에도 숙성이 되면 우아한 매력을 가진 와인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줍니다. 그런 코스데스투르넬에서 2000년 초반 거의 레드만 생산되는 생 테스테프 지역 최고의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보자는 집념 하나로 시작된 생 테스테프 블랑 프로젝트가 2005년에 첫 빈티지를 시작으로..
- 즐거운 글을 쓰는 村筆婦 백경화 세션에서 샤도네이를 한 번 훑었던 경험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재배되는 샤도네이는 재배 환경과 양조 방법에 따라 매우 다른 스타일의 와인이 된다고 하는데, 과연 샤도네이가 얼마나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지 직접 체험해 보자."는 것이 주제를 선정한 취지였습니다. 화이트 와인에 대한 경험이 적었던 저로서는 상당히 흥미롭고 놀라운 경험이었는데요, 그때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이달의 주제, '구대륙 대형 와이너리'와 '신대륙 개인 생산자'가 만든 샤도네이 블라인드 테이스팅. 그럼 샤도네이를 만나는 또 다른 시작을 보시도록 하지요. 1. 윌리엄 페브르, 샤블리 푸르숌 프르미에 크뤼(William Fevre, Chablis Fourchaum Prem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