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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같은 화이트 와인 - 자연주의 와인 다미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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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같은 화이트 와인 - 자연주의 와인 다미안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3. 3. 21. 10:26


와인 - 본래로 돌아가서... 비오디나믹, 바이오다이나믹... 뭐, 이런 얘기들을 자주 접하는게 요즘 와인 시장 얘기입니다. 실제로 비오디나믹 와인들을 마셔볼 때면 그 와인을 이해 하기 힘들 때가 많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일반 조미료를 넣은 음식에 길들여져 있거나 피자 햄버거 등을 접하다가 순수 재료의 맛을 가지고 요리를 만들어 먹었을 때 맛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조쏘가 무거운 주제로 시작으로 추천하고픈 와인은 바로 프리울리의 자연주의 와인 “다미안(Damijan)” 입니다.

이탈리아의 북동부, 슬로베니아와 국경지대인 프리울리의 고리지아(Gorizia) 언덕에 위치한 다미안은 1988년에 설립된 프리울리에서 가장 유망한 와이너리 중 하나입니다. 일명 ‘오렌지 와인’을 만들고 부띠끄 와이너리로 유명한 요스코 그라브너(Josko Gravner)는 다미안의 멘토로써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다미안 와이너리는 그에게 아주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통주의자이면서도 실험정신이 강한 그라브너의 멘티로서 다미안은 그라브너의 와인 양조법에 자신만의 방법을 적절히 조화시켜 나가고 있죠. 

젊은 와인생산자 다미안 포드베르식(Damijan Podversic)은 불필요한 것은 모두 배제하고 필요한 것들로만 와이너리를 이끌어가고 있는 미니멀리스트입니다. 그는 테라스를 다시 만들고, 오래되고 방치된 포도밭에 포도나무를 다시 심었으며 하나 하나 정성 들여 손수 일구어냈습니다. 연간 23,000병을 생산하는 다미안 포드베르식은 아주 작은 와이너리로 포도재배에서부터 양조는 물론 판매까지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고 있습니다. 지름길을 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윗세대가 했던 것들을 단지 되풀이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전통과 현대적인 기술을 넘어서는 ‘내츄럴 와인(Natural Wine)’ 생산을 위해 분투하고 있죠. 

다미안이 만드는 와인들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는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실행하고 천연효모만을 사용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피하고 슬라보니안 오크에서 발효시킵니다. 이것은 전혀 논쟁거리로 들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가 만드는 와인들은 레드가 아니고 화이트 와인이죠. 눈으로 확인하며 마시면서도 레드 와인을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다미안이 만드는 와인들은 풍미와 탄닌이 아주 농축되어 있는 화이트 와인들인 것입니다. 

다미안은 투박한 농부이면서 개성이 강한 사람입니다. 밋밋하지 않은 훌륭한 화이트 와인을 공들여 만들며, 와인들을 세상에 선보일 준비가 되었다고 여겨질 때 출시합니다. 기본적으로 대략 2년의 오크 숙성과 2년의 병입 숙성을 하죠. 

이웃 일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다미안의 와인들은 와인 애드보캐트(Wine Advocate),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 등 와인평가지로부터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미안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충분히 주목해 볼 만한 와이너리이죠.

 이 글을 쓰고 있는 조쏘도 실제로 다미안을 처음 마셨을 때..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이 탄닌과 바디...산도는... 눈을 감고 마시면 레드 와인이라고 할 정도로 강했기 때문에. 그러나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서 문득문득 생각나는 와인이 있다면 바로 그라브너와 다미안입니다. 실제로 그라브너는 다미안보다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금 더 접근이 쉬운 다미안을 먼저 추천하는 바입니다^^.  


<끼안티 클라시코 앰베서더 수상자, Bar 153 쏘믈리에 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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