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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비오니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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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동장군이 봄을 시샘한다는 꽃샘 추위가 올 것 같은 때 입니다. 안개와 미세 먼지. 이제 곧이어 올 황사로 봄은 궂은 시련을 앞세운 후에야 잠깐 왔다 가겠지요. 잠깐 중에도 종종 비와 찬 바람을 시녀처럼 대동하고 새침하게 굴 것입니다. 못된 아가씨 비위 맞춰주다간 그야말로 짧은 봄날을 즐기지도 못한 채 훌쩍 시간만 보내버릴 수 있으니 차게 부는 사람에는 가볍게 날리는 맛이 있는 샬랄라한 스카프로 대응하고 흐린 하늘과 탁한 공기에는 향긋한 봄나물로 이겨낼 생각입니다. 아마도 저의 봄타령은 한동안 계속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 봅니다. 일요일의 와인은 라로쉬 비오니에 뱅 드 페이 독(Laroche Viognier Vin de Pays d'Oc) 2010입니다. 비오니에를 떠올리면 의도하지 않아도 노..
꽁드리외(Condrieu)는 아주 특별한 와인입니다. 우선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생산량이 워낙 작기 때문이죠. 그런데 더욱 특별한 것은 그 향기입니다. 어떻게 이런 와인이 있을 수 있을까 놀라게 만드는 와인입니다. 꽃 향기가 얼마나 강한지 마치 향수를 뿌려 놓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짙게 화장한 여인을 느낍니다. 그 독특한 향은 꽁드리외의 품종인 비오니에(Viognier)에서 나옵니다. 비오니에가 북부 론에서만 재배되는 품종은 아닙니다. 남부 프랑스에서도 재배되고 신대륙에서도 재배되는 품종이죠. 그러나 특유의 향을 내는 특별한 와인은 꽁드리외 말고는 찾기 힘듭니다. 꽁드리외는 꼬뜨 로띠(Cote Rotie)와 더불어 북부 론의 명품와인입니다. 1980년대 이후에 주목을 받고 세계적인 명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