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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미당 서정주 - 선운사 동구. 동백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진 이유는 미당의 시 한 편 때문이었습니다. 빨간 꽃잎에 노란 꽃술. 거기다가 빤딱거리는 두꺼운 초록 잎. 알록달록하고 속을 다 보이는 꽃이 하나도 예뻐 보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어쩜 저렇게 촌스러울 수 있냐 했었지요. 동백 낙화라고 해서 동백꽃이 '툭'하고 떨어지면 봄이 온다는 말도 있다고 하니 모진 겨울을 다 이겨내고 따뜻한 봄도 채 보기 전에 '툭' 하니 떨어지는 동백은 밝은 아름다움보다는 오히려 처연한 아름다움을 가져 비장미마저 느껴집니다. 모질기만 했던 젊은 시절을 다 보..
7인 7색 와인투데이
2013. 4. 2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