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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포이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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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 개명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을 나타내주는 첫번째 이미지인 이름이 우스꽝스러운 발음으로 되어있거나, 성명학적으로 안좋다는 이유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 이름을 바꾸려는 이유는 개명 후 뭔가 달라질 거라는 믿음 때문이겠죠.와인 중에도 이렇게 이름을 여러 번 바꾼 와인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보르도 메독 지역의 그랑 크뤼 클라쎄 와인 중 5등급에 해당하는 샤또 다르마이악(Chateau d'Armailhac)이 바로 그 와인입니다. 포이악(Pauillac)은 1등급 와인이 3개나 나오는 명실상부한 그랑 크뤼 와인의 메카입니다. 그중에서도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를 만들어 낸 바롱 필립이 19..
어느 날 손님이 와인 한 병을 가지고 와서는 어울리는 음식을 부탁하였습니다. 갑작스런 부탁에 당황했더랬죠. 와인의 이름부터 살펴보았습니다. 포이악 출신의 샤또 끄루아제 바쥬(Chateau Croizet Bages)였습니다. 그랑 크뤼 5등급으로 분류된 나름의 명품와인이었죠. 포이악 하면 사실 양고기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대서양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닷 바람이 양들이 뜯어먹는 풀에 소금기를 뿌려주고, 짭쪼름한 풀을 뜯어 먹고 자란 양으로부터 얻은 고기는 너무 맛이 좋아서 프레살레(Pre sale)라는 별명이 붙여지게 되죠. '프레'는 '미리'라는 뜻이고 '살레'는 '소금을 뿌리다'라는 뜻입니다. 미리 소금을 뿌렸다는 프레살레까지는 아니더라도 양고기가 있었다면 뭔가를 만들었을 텐데 아쉽게도 그날 냉장고엔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