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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달라졌어요. 어제는 저녁 산책을 나갔더니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더군요. 생각해보니 덥다고 난리를 친 것도 보름 남짓. 이젠 가을이 들어올 자리를 찾아 눈치를 보는 듯합니다.며칠 전에 우연히 까르보나라 떡볶이라는 걸 먹었습니다. 그것이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걸 보니 가을이 곧 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더불어 생각이 난 와인. 가는 여름과 오는 가을의 이미지를 반반씩 갖고 있는 클라랑스 딜롱 클라랑델 로제(Clarence Dillon, Clarendelle Rose) 2007입니다.바닐라, 복숭아, 베리류의 단향과 스위트 스파이시. 로제라고 보기엔 살짝 떨어지는 듯한 산도와 가늘게 느껴지는 탄닌의 조화. 그리고 가볍지만은 않은 바디감과 부드럽게 느껴지는 질감. 고소한..
- 오전 10시 출근하자마자 전화벨이 울린다. 고객의 전화다. 샤또 라뚜르(Chateau Latour) 82년산을 마실 예정인데 준비를 부탁했다. 오! 할렐루야. 설레는 마음을 뒤로 하고 셀러로 가서 와인을 확인했다. 1982년 보르도의 1등급 샤또들은 희귀하다. 그리고 Chateau Latour 82은 레전드이며 와인 테이스터들의 로망이다. 한 잔의 와인 속에는 한 잔의 자연이 녹아 들어 있습니다. 하늘이 준 자연의 신비는 빈티지(Vintage)와 연관이 깊습니다. 빈티지는 떼루아의 요소로써 중요하게 와인의 품질을 결정짓습니다. 보르도의 1982년은 1961년 빈티지 이래로 20세기 최고의 빈티지로 칭송 받습니다. 작황이 좋은 해의 와인은 오래 동안 병안에서 숙성이 가능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
오늘 신문을 보니, 기상청에서 2100년 쯤에는 제주도에서 겨울이 없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서울도 열대아가 70일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하네요. 이때 쯤이면 우리나라에서도 스파클링 와인이 레드 와인만큼 인기가 높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와인만 한 게 없죠. 막판 더위를 보내자는 의미로 오늘은 스파클링 와인을 추천드리겠습니다. 와인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저가형 스파클링 와인들이 몇 개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찾는 저가형 스파클링이 '생 미쉘 브륏'과 '울프블라스 이글호크 브륏' 등입니다. 생 미쉘 브륏은 이스트향이 좋고, 이글호크 브륏은 이스트향보다는 신선한 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몇개를 더하면, 오늘 추천해드리는 로즈마운트 씨뷰 브륏(Rosemount Seaview Brut)도 ..
오늘 소개할 Clos는 알자스에서 생산되는 유수의 화이트 와인 중에서 특별히 피노 누아 품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끌로 쌩 랑드랭(Clos Saint Landelin)입니다.알자스에서도 비가 적게 오기로 유명한 Vorbourg 지역의 Clos Saint Landelin은 1935년에 르네 뮤레(RENE MURE)가 매입한 포도밭입니다. 이 지역은 온난하고 급경사면에 통풍이 잘 되는 지리적 특징을 보여주는데, 석회질을 포함한 점토와 돌 부스러기가 섞여 있는 테루아는 부르고뉴를 연상시킬 정도로 피노 누아를 재배하는데 좋은 여건을 보여줍니다.특히 르네 뮤레가 가지고 있는 포도밭 중에서 피노 누아를 생산하는 지역은 총 6ha로 그중 3ha에서 생산된 뀌베만이 Clos Saint Landelin의 이름을 달 수..
알고 계세요?스마트폰 앱(App)을 통해서 직업능력지식포탈인 HRD-Net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답니다.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협력하여 만든 HRD-Net은 고용노동부의 지원 훈련 안내 및 일자리, 공개강의 등을 안내해주는 사이트로 국비지원 교육훈련과 구직을 원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곳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HRD-Net을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웹 및 어플 서비스를 오픈했답니다. 아래는 그 상세한 내용입니다.------------------------------안녕하세요. 한국고용정보원 능력개발팀입니다.HRD-Net 모바일 서비스가 오픈되어 소개드립니다.HRD-Net 모바일 서비스는 웹(web) 홈페이지 및 어플(앱, APP)을 제공합니다.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
여름입니다. 뭔가 시원하고 짜릿한 것이 그리워지는 계절이죠. 콜라나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의 매출이 확 올라가는 때이기도 하며, 어른들은 소주 대신에 맥주를 입에 달고 다니는 때이기도 합니다. 와인 역시 진한 레드 와인보다는 거품이 보골보골 올라오는 샴페인이 땡기는 때인데요, 생각해보니까 샴페인은 굉장히 비싸잖아요? 그런데 휴가다 뭐다 해서 쓴 돈은 많고, 통장 잔고는 비었고... 우린 먹고 싶어도 안될꺼에요... 아마... 스파클링 와인의 풍미는 크게 포도에서 우러나오는 과일 풍미와 이스트의 자가 분해에서 비롯된 이스트 풍미로 나눠진다고 봅니다. 그외에도 꿀이라던가 꽃이라던가 기타 등등 다양한 풍미를 맛볼 수 있지만 역시 대표적인 풍미는 위의 두가지겠죠. 그런데 병 숙성을 오래하지 않는 저가 스파클링 와..
PX페드로 히메네즈(Pedro Ximénez: PX)는 스페인 남부 헤레즈의 스위트 셰리로 잘 알려진 청포도 품종입니다. 주로 안달루시아 지역에 있는 몬티야-모릴레스에서 잘 자라는데, 산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일반 와인으로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PX는 주로 드라이한 팔로미노 셰리를 달게 하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100% 단일 품종으로 PX라고 불리우는 스위트 주정강화 와인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PX 셰리는 늦게 수확한 포도를 멍석에 잘 펼쳐놓고 스페인 남부의 타는 듯한 햇빛 아래에서 7-15일동안 말려서 만듭니다. 주정강화를 한 후에도 180-500 g/l의 잔당이 남을만큼 당분이 많습니다. 보기에도 끈적끈적한 진한 갈색의 이 와인은 건포도, 말린 무화과 등의 말린 과일 향과 꿀, 캐러멜..
미국 나파밸리로 여행을 갔던 동생 덕분에 오퍼스 원(Opus One)을 맛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수라 백작을 연상시키는 두 얼굴의 그림이 낯설지가 않네요.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을 세계적인 와인으로 인지시키는데 이바지한 일등 공신, 로버트 몬다비와 보르도 메독에서 유일하게 1등급 승격의 쾌거를 거둔 전설적인 인물, 바롱 필립 드 로칠드가 합작한 결과물로 유명하죠.처음 올라오는 풍미는 노련한 보르도 와인의 느낌이었지만 뒤를 받쳐주는 힘은 혈기왕성한 캘리포니아 와인의 느낌입니다. 두 지역의 장점만 모아놓은 듯한 오퍼스 원...어릴적 봤던 만화 드래곤 볼에 나오는 초사이어인 퓨전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오공과 베지타의 합체처럼 두 거장의 퓨전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그 동안 아이 둘을 낳아 키워왔고, 사는 곳도 가깝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서로 소원해졌답니다. 얼마 전 시간을 내서 한 번 만났는데 SNS에 간혹 올리는 와인 이야기들에 흥미를 느낀 듯 추천해 줄 수 있는 와인이 없느냐고 묻습니다. 그녀의 요구 사항은 이렇습니다. 술을 잘 못하기 때문에 알콜이 세지 않고, 단맛이 났으면 좋겠으며,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이면 좋겠다. 한번도 와인을 사 본 적이 없으니 가격이 비싸면 부담스럽고, 이름도 어려운 건 싫다,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으로 부탁한다. 그래서 추천해 준 와인은 간치아 아스티(GANCIA ASTI)입니다. 다섯 살, 세 살 된 아이들 챙기면서 평소에 먹는 음식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더했..
열대야로 온 나라가 난리법석입니다. 자다 깨다 불면의 밤이 이어지고, 한낮의 온도는 울산이 40도를 찍었습니다. 냉장고에 들어앉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맥주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저는 시원한 샴페인이 땡깁니다. 샴페인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프리스티지, 럭셔리, 축하의 의미지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샴페인의 독특한 버블과 풍미는 ‘특별한 날’ 또는 ‘축하하는 자리’에서 마시는 와인으로 인식되게 합니다. 무엇보다 사실 샴페인은 비싸죠. 프랑스 국내에선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걸쳐 물타기나 원산지명의 부정 유통이 횡행하여 위조품이 성행했습니다. 이런 범죄 행위를 막기 위해, 1935년에 원산지통제명칭법(AOC)이 제정되었습니다. 이후 재배 지역, 포도 품종, 재배 방법, 수확시의 당도, 단위 면적당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