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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와인 (525)
소믈리에자격증 와인비전 WSET
지난 4월 12일에 와인비전에서는 와인나무 장학금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와인나무 장학금은 WSET 프로그램 교육기관인 와인비전이 와인비전의 동문 및 국내 유수의 와인회사들과 손을 잡고 시행하는 제도입니다. 와인나무 장학제도의 목적은 와인업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인재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와인 애호인들에게는 와인으로 누릴 수 있는 풍요로움과 즐거움을 더 넓고 크게 전파하기 위한 것이죠. 와인나무 장학금의 첫 대상자들은 2013년 1월 10일부터 2월 21일까지 와인비전에서 WSET 초중급 과정을 수료하고 인증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박예나, 박동규, 김민구, 배정환, 임대한 이렇게 다섯 분이었습니다. 장학금 수여자들은 각각 장학금 30만원과 함께 와인나무 장학증서를 받았습니다. 장학금과..
이번 주는 보르도의 2012 빈티지 앙프리머 주간이었습니다. 보르도의 수많은 와인들이 오크통 숙성되지 않은 2012 빈티지를 선보이며 평가를 받는, 와인메이커들에게는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입니다. 저도 처음으로 참석해서 수 없이 많은 와인을 테이스팅했습니다. 나흘 동안 줄잡아 500개 이상의 와인을 맛본 것 같군요. 아직 병입되려면 일년 반에서 이년은 있어야 하는 앙프리머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2009년과 2010년에 일부 그랑 크뤼 앙프리머를 테이스팅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 와인이 그 와인 같아서 앙프리머 테이스팅으로 와인을 평가하는 것이 정말 가능한 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수없이 많은 와인을 테이스팅하다 보니 그중에서 특출나게 좋아보이는 와..
금요일 그 남자입니다. 오늘부터 기다리던 '여의도 벚꽃축제'가 시작됩니다! 와인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워커힐 벚꽃축제'도 내일부터 시작이고요! 주말인 내일은 낮 기온이 18도까지 오른다고 하네요. 돗자리와 와인 한 병 들고 나들이 나간다면 애인에게 사랑 받지 않을까요? 물론 사람 많은 곳에 아무 준비도 없이 간다면 몸도 마음도 힘들겠죠? 오히려 미움만 살 수 있으니 조심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사람 많은 곳도 피해야 되겠지요. 그리고 소풍의 기분을 극대화 시키는 '비장의 아이템을 하나쯤은 준비해야 되지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이런 벚꽃 축제에 비장의 아이템으로 쓰일 만한 와인을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벚꽃와인 ‘사쿠라’입니다. ‘사쿠라’는 일본 야마나시현 가쓰누마에 위치한 와이너리에서 만들고 있..
작년 소펙사 소믈리에 대회에 샴페인을 만드는 메인 포도품종 3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포도 품종을 적으라는 문제를 보고 흠...샤르도네...피노누아...피노 뫼니에...말고 또 뭐가 있단 말인가? ㅋㅋ 그리하여 찾아 보게 된 나머지 4개 품종. 그것은 피노 블랑(Pinot Blanc), 아르반느(Arbanne), 쁘띠 므슬리에(Petit Meslier), 피노 그리(Pinot Gris). 아 그렇구나~ 하던 중 여기 이 7가지 포도 품종을 블렌딩 해서 만드는 샴페인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르 놈브르 도르 깜파니에 베테르 비떼(le Nombre d'Or Campaniae Veteres Vites). L.오브리 피스(L.Aubry Fils)는 몽타뉴 드 렝스의 작은 마을 주 레 램(Jouy-les-Reim)에 ..
'바다의 우유'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영양가가 많은 굴은 동서양 모두 맛있다고 인정하는 식재료입니다. 특유의 향과 물컹한 질감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날씨가 쌀쌀해져오면 많은 식도락가들이 바닷내음 가득한 굴 한 접시 먹을 생각에 입맛을 다시죠. 다양한 형태로 굴을 조리해서 먹지만, 개인적으로는 싱싱한 굴을 날로 먹는 것과 쪄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더군요. 다만 굴은 산란기 때 독성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엔 먹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보리가 패기 시작하면 굴을 먹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벚꽃이 지면, 서양에서는 알파멧 R자가 들어 있지 않은 달이 되면 굴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이 4월 초순, 이제 20여일이 지나면 굴을 피해야 할 때가 오는군요. 서양..
즐거운 글을 쓰는 村筆婦 백경화 루 뒤몽은 레이블에 '天地人'을 새겨 넣었죠. 이게 수출용 와인에만 쓰는 레이블이라네요.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는 이 와인이 전설의 와인 평론가인 '칸자키 유타카'의 와인 철학을 설명하는 에피소드로 소개가 되었죠. '와인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만든다.' 틀린 말도 아니지만 단박에 깨달음을 주는 창의적인 말도 아닌 사실 좀 간지러운 말이기도 합니다. 이번 테이스팅 세션에서는 만화 '신의 물방울' 작가인 '타다시 아기(Tadashi Agi)'의 간지러운 말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총 8개의 샤도네이. 하늘과 땅의 기운으로 열매 맺은 같은 종의 포도가 양조자의 철학과 혹은 시장의 니즈에 맞춰 어떻게 변화해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개별 와인으로 탄생되는가에 대한 공부라..
얼마 전 칠레를 다녀온 지인을 만났습니다. 촉박한 일정과 긴 비행시간으로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다시는 갈 일이 없을 거라고 확언을 하시네요. 인천 국제공항에서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칠레 산티아고 국제공항까지는 비행시간만 30시간, 기내에서 4끼를 해결해야 할 만큼 칠레는 먼 나라입니다. 하지만 제게 칠레는 고단한 여정 보다는 때묻지 않은 자연,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 어마어마하게 많은 별을 보았던 아름다운 밤하늘로 기억되는 나라입니다. 칠레에는 친환경 와인재배를 실천하는 와이너리가 유독 많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코노 수르도 친환경 와인을 생산하는 칠레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입니다. 원주민 언어로 '안개 낀 계곡'을 뜻하는 콜차과 밸리(Colchaqua Valley) 침바롱고(Chimbarongo)에 위..
지하철에서 우연히 3살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빤히 저를 바라보는 그 눈망울에 순간 제 마음을 들킨거 같고 제 생각이 읽히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눈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우스워보였지만, 감히 그 깊은 눈망울을 다시 쳐다 볼 용기가 안나더군요. 다시 마주친다면 주술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어이없는 상상을 하면서...하하하. 여러분도 저처럼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맑고 깨끗한 눈망울은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순수는 착하고 순한거랑은 별개의 의미죠. 순수에서 저는 무엇이든 다 삼켜버릴거 같은 블랙홀의 장대한 기운을 느낍니다. 맑고 깨끗하면서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았기에 무엇이든 다 받아들일거 같은 우주같은 존재. 그런 순수한 와인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사..
아파트 단지 양달에는 이번 주부터 목련이 봉오리를 터트렸습니다. 매끈거리는 껍질 깐 달걀 같은 봉오리가 터진 꽃은 완전히 꽃잎이 벌어지기 전, 살짝 입을 벌린 그 정도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지나치지 않은 절제미와 함께 느껴지는 묘한 육감적인 매력. 때 타지 않은 하얀 외양에서 나오는 순결함. 그리고 은은한 향. 갓 핀 목련을 보면서 생각이 난 와인은 사 빼르다 비앙카(SA PERDA BIANCA Bianca) 2006이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다시 마셔 보고 싶은 강한 유혹이 듭니다. 이 와인에 대한 여러분들의 평을 잠깐 보자면, 7인 7색의 맹상호 선생님은 '나무향과 꽃향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부드럽고, 우아한 와인이다.'. 역시 7인 7색의 방문송 선생님은 '샤도네이와 말바지아가 각각 50%씩 블렌딩 된..
와인 생산지로서 알자스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입니다. 포도 품종으로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또한 매우 생소한 편이죠. 프랑스의 여타 와인 생산지와 달리 알자스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화이트 와인이 대부분인데 좀 익숙한 리슬링 외에도 게부르츠트라미너, 무스카, 피노 그리, 피노 블랑, 실바너 등이 생산되지요. 그 중에서 알자스를 가장 잘 대표하는 와인으로 게부르츠트라미너를 꼽습니다. 알자스 리슬링도 훌륭하지만 훌륭한 리슬링은 독일에도 있는 반면 게부르츠트라미너에 관한한 알자스를 넘보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알자스 스터디 투어에서 워낙 인상 깊었던 곳이 있어서 기록을 찾기 위해 오래된 테이스팅 노트를 뒤적였습니다. 2011년 4월 20일 방문한 레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