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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가 요리를 한다는 황당한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를 아시나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사람이 아닌, 그렇다고 갸루상도 아닌, 생쥐 한 마리가 훌륭한 요리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스토리 보드의 가벼움과는 다르게 요리사인 저에게는 무한감동으로 다가온 작품이었지요. 본래 라따뚜이(ratatouille)라는 말은 '허섭한 음식'이라는 뜻의 라따(rata)와 '마구 휘젓다'라는 뜻의 뚜이에(touiller)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호박, 가지, 토마토 등 프로방스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허섭한 야채를 넣고 천천히 익혀낸 일종의 스튜로서 가난한 서민들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쉐프 터치(chef's touch)를 거쳐 고급스런 가스트로노미(gastrono..
특별한 계획이 없는 주말이라면 야외로 바람을 쐬러 나갑니다.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겨울 바다를 좀 보러가자 하던 차에 즐겨보는 EBS 방송에서 녹동항 문어가 나오더라구요. 매생이도 나오고. 그리하여 저것을 먹으러 가야겠다는 마음에 이번 콧바람 여행지는 고흥 녹동항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문어 숙회랑 어울릴만한 와인은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던 차에 생각이 난, 제가 작년 봄부터 애타게 찾고 있던 와인이 하나 있는데 바로 '테라스 가우다'의 알바리뇨(Terras Gauda Albarino) 입니다. 사실 전 이 와인을 한 번도 마셔 본 적이 없어요. 단지 제 블로그 이웃이자, 와인 애호가 분들은 다들 아실 듯한 그 분. 안면도에 계시는, 미식 여행 책도 출판하신 그 분의 포스팅으로 이 와인을 알게 됐습니다..
도멘 피에르 아미오(Pierre Amiot)는 5대째 모레-생-드니를 중심으로 와인을 생산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버지 피에르(Pierre)가 은퇴해서 아들인 장 루이(Jean Louis)와 디디에르(Didier)가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급 와이너리는 아니지만 정말 와인을 맛갈나게 만드는 집입니다. 몇 년전 부르고뉴 와인 컬렉션을 위해 친구인 프레드와 같이 일주일 정도 부르고뉴 와이너리 순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서너 군데 와이너리를 방문해서 수십 종의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도멘 피에르 아미오를 방문한 그 날도 종일 테이스팅으로 입과 혀가 지쳐 있을 때 였습니다. 작업복 차림의 투박한 모습의 장 루이(Jean Louis)를 만나 별 얘기도 없이 바로 와인테이스팅..
Level 3 Level 3 Award in Wines & Spirits International Higher (Level 1 Award in Spirits) 와인비전에서 3월 19일부터 5월 23일까지 20회 과정으로 WSET 3 고급 과정을 엽니다. 영국의 세계적인 와인 및 주류 교육 기관인 WSET의 Level 3 프로그램 과정으로 이번 교육을 통해 와인에 관한 한층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인증 자격증을 딸 수 있습니다. WSET 고급 과정 (WSET Level 3 Award in Wines & Spirits)은 현재 한국에 개설된 가장 높은 수준의 WSET 인증 과정으로 세계 각지의 와인과 스피리츠에 대해 깊이 있게 학습하고 높은 수준의 테이스팅 기술을 훈련하게 됩니다. 인증 시험은 국문으로 출..
WSET의 로고를 보면 이중 타원 안에 한 여성이 와인잔을 바라보고 있고, 원과 원 사이에 'Wine & Spirit Education Trust'라는 문구가 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구야 액면 그대로 이해하면 되는데, 이 여인은 누구일까요? 이 여인은 술의 신 바쿠스의 아내인 아리아드네(Ariadne)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리아드네는 그리스 신화에서 크레타의 공주였는데,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가 미노스의 미궁에 살고 있던 황소괴물 미노타우르스를 퇴치할 때 미로 속에서 헤메이지 않도록 실패를 줘서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로 인해 부왕의 노여움을 사서 테세우스와 함께 크레타를 탈출했는데, 아테네로 돌아오던 중 병이 들어 낙소스 섬에 버려졌답니다(일설에는 섬에서 잠깐 쉬다가 테세우스..
금요일 그 남자 입니다. 오늘은 샴페인 한병을 추천드리겠습니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샴페인의 유명세가 워낙 높다보니 스파클링 와인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분들이 종종 샹퍄뉴 지방의 스파클링 와인이 아닌 일반 스파클링 와인을 샴페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샹파뉴의 샴페인은 아직까지 다른 스파클링 와인들과 품질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레드 와인은 미국, 호주 등 신세계의 와인들이 구세계의 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스파클링 와인 만큼은 따라가질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처럼 품질이 뛰어난 만큼 샴페인은 고가의 가격이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샴페인을 만드는 샹파뉴 지역에서는 '에셀 에 크루'라고 불리는 퍼센트(%) 시스템하에서 품질..
참석하시는 분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도전자 명단(가나다순) 강윤진, 고선경, 김용희, 김윤기, 김현주 김흥수, 박효진, 박희성, 신동혁, 신은영 안혜성, 오형우, 유도연, 유영진, 이승훈 이영원, 이정훈, 이진우, 장인선, 정혜인 제임스 폴리나, 조내진, 조수민, 진보람 최용수, 하창원, 황보웅, 황혜련 참석자 여러분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그라브, 페삭 레오냥하면 대부분 자갈 밭과 레드 와인을 생각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본다면 고품질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빠쁘 클레망 블랑이나 도멘 드 슈발리에 블랑 최고의 화이트 와인이라 불리는 오브리옹 블랑과 라빌 오브리옹도 있지요^^. 그 중 저렴하면서도 그라브 블렌딩의 진수를 보여주는 와인이 있으니 바로 끌로 플로리덴(Clos Floridene) 입니다. 이 와이너리는 현재 샤토 레이농(Chateau Reynon) 과 드와지 데네(Doisy Daene) 등을 소유하고 있는 보르도 양조학 교수 드니 두부르디유의 소유 입니다. 이름 어렵네요…드니 두부르디유...^^ 드니 두부르디유(아~)는 화이트 와인의 구조를 탄탄하게 하는 “스킨 컨택” 방법을 통해 새로운 혁명을 일..
2월이 시작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설 연휴 지나고 보니 어느 새 중순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2월 중순이면 늘 연인들을 설레게 하는 날이 오죠. 넵, 그렇습니다.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발렌타인 데이하면 초콜렛이 떠오르지만, 그건 일본의 한 제과점이 70년대 초반에 펼친 마케팅이 우리나라에도 퍼졌기 때문이고, 유럽에서는 원래 연인 간에 카드를 주고 받았다는군요. 그리고 카드와 함께 여러가지 선물을 주고받곤 했는데, 그중에는 와인도 있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일까요? 여러 와인을 손꼽을 수 있겠지만, 저는 샤토 깔롱 세귀르(Chateau Calon-Segur)를 고르고 싶습니다. 18세기에 깔롱 세귀르의 주인이었던 니콜라스 알렉상드르 마르퀴스 드 세귀르 ..
설 연휴는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모처럼 한자리에 모두 모인 가족들과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 먹고 후식으로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 없을까 고민하다 아이스 와인을 골랐는데 반응이 아주 좋더군요. 과일과 케이크하고 함께 먹었습니다. 은은한 꽃 향에 잘 익은 복숭아, 살구 같은 핵과일의 농축된 풍미, 그리고 꿀의 달콤함이 부드럽게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반도와 오카나간 밸리는 포도의 당을 축적할 수 있는 풍부한 일조량과 적은 강수량, 포도의 숙성과 수확에 도움을 주는 겨울의 찬 바람 등등 아이스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최상의 기후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캐나다로 건너와 나이아가라 지역에 정착하고 아이스와인을 생산하는 가문이 많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