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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가게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신발이 있었어요. 태양빛 아래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지중해의 코발트빛 바다색같은 신발이었죠. 이미 지름신은 내 안에 강림하셨고 저는 어느새 점원에게 265 사이즈를 찾아 달라고부탁했습니다. 신발상자를 들고 돌아온 점원의 손에서 신발을 건네 받고 이리 저리 살펴보는데, 신발 표면에 살짝 흠집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봐야 보이는 그런 종류의 흠집이었지만 어쨌든 흠집인지라 다른 새제품을 요구하였죠. 하지만 그 제품이 마지막 재고였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점원은 저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제품에 크게 하자는 없지만, 원래 상품보다는 품질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30% DC를 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맘에 드는 제품이었기에 원래 가격에도 살 마음이 있었..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은 와인비전 테이스팅 세션 모임이 있는 날 조쏘의 간택을 받은 와인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기억 속 와인의 이미지들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배가 곱게 밀려 오면 내가 바라는 후기의 영감은 고달픈 몸으로 와인의 이미지를 입고 찾아 온다고 하였으나 내 그를 맞아 이 와인을 한 잔만 다시 마셔 본다면 구강을 함뿍 물들여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컴퓨터 앞엔 오늘도 멤버들의 테이스팅 노트를 마련해 두렴. 날짜는 가고, 1월 테이스팅 세션 후기는 써야겠고, 그날 따라 급히 나오는 바람에 와인의 이미지는 잡히지도 않고... 이럴 때 그 날의 와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던 이 와인(Pierre Amiot et Fils Clos Saint Denis 07)..
뽀마르는 버건디 와인 중에 가장 남성적인 와인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그 정수를 맛보기 위해서는 도멘 드 꾹셀의 뽀마르 프르미에 크뤼 끌로 데 그랑 에뻬노(Domaine de Courcel, Pommard 1er cru Clos des Grands Epenots)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랑 에뻬노(Grands Epenots)는 뽀마르의 대표적인 프르미에 크뤼(1er cru) 밭으로 약 10ha 정도의 크기 입니다. 워낙 좋은 밭이다 보니 그랑 크뤼로 등급이 조정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도멘 드 꾹셀은 이 밭의 절반에 해당하는 5ha 가량의 단일 밭(monopole)을 400여년간 소유해 오며 가장 남성적이고 파워풀한(pinot noir)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2011년 10월 도멘 드 꾹셀을 ..
10월 중순 유기농 오미자는 이미 수확이 끝났습니다. 수확 후 남은 오미자 열매에는 벌레들이 붙지 않습니다. 오미자 특유의 시고, 떫고, 쓰고, 맵고, 단맛은 벌레들의 접근조차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지에 매달린 열매는 벌레들의 공격도 받지 않은 채 그대로 말라갑니다. 위와 같은 프리미엄 병에 담긴 오미로제는 100% 유기농 오미자로 만들어진 결실입니다. (보통 병에 담긴 오미로제는 친환경 오미자로 만들어집니다.)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특별 만찬주로 선정되기까지 이종기 박사의 오미로제 열정은 아티스트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국제회의를 치르는 나라로서 국빈을 모시는 자리에 정성껏 빚은 우리술로 그들을 맞이하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생각한 것이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건배주. 그리고 국제적 감각..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찾아왔습니다. 집으로가서 아버님, 어머님도 뵙고 큰집도 찾아가야 하고, 짧지만 바쁜 설날이 될 것 같습니다. 매년 이때쯤 느끼는 것이지만 부모님께서 점점 연로해지시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나이가 드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문득 떠오르는 와인이 있습니다. 바로 로버트 파커 2회 연속 100점에 빛나는 다나 에스테이트의 '온다 도로'인데요. 동아원 그룹인 다나 에스테이트의 로터스 빈야드가 2009년 쯤 RP 100점을 받았을 때, 정말 너무 놀랐습니다. '한국기업의 와인이 RP 100점을 받다니..'하고 말입니다. 그때 친하게 지내던 나라셀라 홍보팀분이 저에게 장난으로 "온다 도로(한국에서 판매중인 다나에스테이터의 와인)를 마시면 잃었던 사랑도, 지나간 젊음도, 잃어버린 돈도 모두 돌아 ..
이 와인을 처음 접한 건 지배인님의 6주년 기념 테이스팅 자리에서 입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된 이 모임에서 Kongsgaard The Judge Chardonnay 를 마셨을 때 "뭐 이런 괴물 같은 와인이 다 있어?"했었는데,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빈티지도 2008년이라 아직 숙성이 필요했고, 다 떠나서 이 와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엄청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캘리포니아의 4대 샤도네이 와인을 꼽으라면 마르카신(Marcassin), 키슬러(Kistler),아우베르트(Aubert),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와인인 콩스가르드(Kongsgaard)라고 생각하는데요, 원래 노르웨이 이민자의 후손인 그는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다 와인에 빠져 뉴튼 빈야드에서 오랜 기간 와인메이커를 ..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정신 없이 달려오셨습니까? 바쁜 업무로 인해 쉴 새 없이 일했는데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토요일까진 아직 이틀이나 남았군요. 이럴 땐 잠시 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한 주의 남은 근무일을 보람차게 보내기 위한 에너지 충전의 시간을 말입니다. 쉬는 동안 몸과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는 향긋한 와인 한 잔이 있으면 더욱 좋겠죠? 오시오(Ocio)는 여가(餘暇)를 뜻하는 스페인어입니다. 그리고 명문 와이너리 코노 수르(Cono Sur)에서 만드는 칠레 최초의 프리미엄 피노 누아 와인의 이름이기도 하죠. 삶에서 겪는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지친 당신에게 주는 선물과 같은 휴식인 '여가'. 아마 코노 수르는 자신들의 와인이 사람들에게 그러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이 ..
스페인어로 '뚜렷한 흔적', 혹은 '개인적인 서명'이란 뜻을 지닌 세냐(Seña)는 캘리포니아의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와 칠레의 비냐 에라주리즈(Viña Errazuriz)의 에두아르도 챠드윅(Eduardo Chadwick)가 합작해서 만든 칠레의 아이콘 와인입니다. 세냐는 2004년 1월 독일에서 열린 베를린 테이스팅(Berlin Tasting)에서 샤토 라피트(2000)와 샤토 마고(2001) 같은 프랑스 최고 와인과 맞서 비녜도 챠드윅(Viñedo Chadwick)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결과를 낳기도 했죠. 운 좋게도 저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6개 빈티지를 모두 시음해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1997, 2000, 2001, 2007, 2010을 좋은 빈티지로..
술 권하는 쉐프 심입니다. 오늘은 닭 얘기를 해볼까해요. 닭 좋아하시나요? 닭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기억들이 있으신가요? 저에게 있어서 닭은 모 연예인이 퀴즈 프로그램에서 닭을 닦이라고 썼다가 창피당했던 웃지 못할 해프닝과 쥐가 엉덩이를 파먹어도 모르다가 어느 날 픽 쓰러져 죽어버리는 멍청한 닭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특히 두 번째 기억은 충격적인데요, 자신의 뒤가 파먹히는지도 모르다가 죽음에 이르는 멍청한 닭. 그런데 그런 닭을 국가의 상징으로 쓰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 입니다. 라틴어 갈루스(gallus)가 닭과 갈리아족을 동시에 의미하고 있다는 이유로 닭은 갈리아족의 상징이 되었고, 프랑스의 상징으로 대접받으며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물론 멍청한 닭의 이미지가 아닌 용맹스런 싸움닭의..
저는 등산을 하면서 생각의 정리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여름보다는 겨울 등산을 더 좋아하고요. 일단은 조용하고, 날이 차가울수록 숨도 덜 차고, 생각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젠 날이 따뜻해졌잖아요. 오늘은 중턱까지도 못 올라갔는데 물은 반통이나 마셔버렸고 마음으로는 전망대까지만 가자 싶더군요. 그렇게 힘들게 발을 옮기는데 순간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나는 순대가 먹고 싶다. 따뜻하고, 돼지 피와 채소가 속을 채우고 있는 천안 병천 순대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정상을 찍고 내려와야 순대를 먹을 염치(?)가 생긴다.'며 없던 기운이 솟구칩니다. 물론 여기서의 '순대'는 오로지 '순대'만 이야기 하는 게 아니지요. 순대와 와인입니다. 그리고 와인은 작년, 아주 우연한 기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