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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천 드릴 조쏘의 와인은 앙리 부르주아 당탕 상세르(Henri bourgeois D'Antan Sancerre)입니다. 루아르 지역 하면 크게 두가지의 화이트 와인용 포도 품종이 떠오릅니다. 하나는 슈냉 블랑이고 나머지 하나가 소비뇽 블랑입니다. 사실 소비뇽 블랑하면 신선하고 어릴때 마시기 좋은 와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일렉스(silex)라는 부싯돌 규석질의 토양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소비뇽 블랑은 장기 숙성을 통해 복합적인 향과 맛을 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앙리 부르주아는 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루아르 지역의 오래된 도멘으로 밭마다 가진 개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 입니다. 앙리 부르주아의 밭은 점토질 석회 토양인 키메리지앙을 비롯한 다양한 토양들이 복잡하게 뒤얽힌 ..
오늘은 날씨처럼 짜릿한 독일 리슬링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바로 '막스 페르드 리히터 부라우네베르크 우퍼 조네누어 리슬링 슈패트레제(Max Ferd Richter Brauneberger Juffer-Sonnenuhr Riesling Spatlese)'입니다. 이름이 참 길지요. 독일와인은 이름부터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래서 '막스 페르드 리히터 부라우네베르크 우퍼 조네누어 리슬링 스파트레제'라는 긴 이름을 풀어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 와인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막스 페르드 리히터(Max Ferd Richter)'는 와이너리 이름입니다. 독일에서 1680년대부터 와인을 생산한 전통있는 와이너리로 독일 최고의 와인평가 잡지인 고미오(Gault Millau)에서 역사상 12번 있었던 100점 와인 ..
오늘 조쏘가 추천 할 와인은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이자 22년째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무똥 까데(Mouton Cadet)’ 입니다. 무똥 까데는 프랑스 와인의 명가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사가 생산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와인으로 1992년 칸 영화제 공식 와인으로 지정된 이래 올해로 22년째 칸의 모든 행사를 빛내고 있는 주역이기도 합니다. 사실 무똥 까데 시리즈는 여러 개가 있지만 오늘 추천할 시리즈는 무똥 까데 소비뇽 블랑 입니다^^. 조금 생소하시죠? 저도 레이블에 소비뇽 블랑이라고 적혀있는 무똥 까데는 처음 봅니다. 봄의 와인 하면 빠질 수 없는 포도 품종이 바로 소비뇽 블랑 인데요. 특유의 싱그러움과 드라이함, 신선한 산도가 주는 청량감은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부르고뉴 꼬뜨 드 뉘에서도 여러 종류의 위대한 화이트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지만, 오늘 소개할 와인처럼 특색 있는 와인은 없는 듯 합니다. 이 와인이 갖는 놀라운 개성은 테루아 뿐 아니라 이 와인만의 독특한 품종 배합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요, 도멘 퐁소는 모레-생-드니에서 작은 석회암 토양을 일구기 시작했을 때, 샤르도네 대신에 알리고테를 더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현재 이 도멘의 책임자인 로랑 퐁소에 따르면, 알리고테는 지역적 특색을 가장 잘 표현하는 품종이며, 고령의 묘목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하는군요^^ 테루아를 더욱 잘 표현하도록 하기 위해 이 와인은 인간의 간섭은 최소한으로 삼가하는 자연 방식으로 제조되며, 효모와 와인이 잘 섞이도록 저어주는 바토나쥬(batonnage)와 새 오크 사용, 정..
'보트리티스 시네레아'라는 곰팡이가 있습니다. 이 회색 곰팡이는 어느 식물체든 죽은 것이나 산 것 가리지 않고 자라는데, 포도껍질에 이 곰팡이가 자라면 포도 내의 수분을 증발시켜 당도를 높이고 특별한 플레이버를 만듭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저트 와인, 독일의 트로켄베렌스아우스레제나 프랑스의 소테른 와인은 이 곰팡이 때문에 만들어진 와인으로 아주 적은 양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매우 비싼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 중 소테른의 최고 와인을 꼽으라면 샤또 디켐을 들 수 있는데요, 식사 후 한잔 정도 마시는 디저트 와인으로는 가격이 매우 비싼게 사실 입니다. 그래서 오늘 조쏘가 추천 할 와인은 샤또 디켐의 1/3 가격으로 디켐에 버금가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샤또 드 파르그(Chateau de Fargues)를 ..
'바다의 우유'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영양가가 많은 굴은 동서양 모두 맛있다고 인정하는 식재료입니다. 특유의 향과 물컹한 질감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날씨가 쌀쌀해져오면 많은 식도락가들이 바닷내음 가득한 굴 한 접시 먹을 생각에 입맛을 다시죠. 다양한 형태로 굴을 조리해서 먹지만, 개인적으로는 싱싱한 굴을 날로 먹는 것과 쪄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더군요. 다만 굴은 산란기 때 독성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엔 먹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보리가 패기 시작하면 굴을 먹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벚꽃이 지면, 서양에서는 알파멧 R자가 들어 있지 않은 달이 되면 굴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이 4월 초순, 이제 20여일이 지나면 굴을 피해야 할 때가 오는군요. 서양..
즐거운 글을 쓰는 村筆婦 백경화 루 뒤몽은 레이블에 '天地人'을 새겨 넣었죠. 이게 수출용 와인에만 쓰는 레이블이라네요.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는 이 와인이 전설의 와인 평론가인 '칸자키 유타카'의 와인 철학을 설명하는 에피소드로 소개가 되었죠. '와인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만든다.' 틀린 말도 아니지만 단박에 깨달음을 주는 창의적인 말도 아닌 사실 좀 간지러운 말이기도 합니다. 이번 테이스팅 세션에서는 만화 '신의 물방울' 작가인 '타다시 아기(Tadashi Agi)'의 간지러운 말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총 8개의 샤도네이. 하늘과 땅의 기운으로 열매 맺은 같은 종의 포도가 양조자의 철학과 혹은 시장의 니즈에 맞춰 어떻게 변화해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개별 와인으로 탄생되는가에 대한 공부라..
지하철에서 우연히 3살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빤히 저를 바라보는 그 눈망울에 순간 제 마음을 들킨거 같고 제 생각이 읽히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눈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우스워보였지만, 감히 그 깊은 눈망울을 다시 쳐다 볼 용기가 안나더군요. 다시 마주친다면 주술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어이없는 상상을 하면서...하하하. 여러분도 저처럼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맑고 깨끗한 눈망울은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순수는 착하고 순한거랑은 별개의 의미죠. 순수에서 저는 무엇이든 다 삼켜버릴거 같은 블랙홀의 장대한 기운을 느낍니다. 맑고 깨끗하면서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았기에 무엇이든 다 받아들일거 같은 우주같은 존재. 그런 순수한 와인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사..
아파트 단지 양달에는 이번 주부터 목련이 봉오리를 터트렸습니다. 매끈거리는 껍질 깐 달걀 같은 봉오리가 터진 꽃은 완전히 꽃잎이 벌어지기 전, 살짝 입을 벌린 그 정도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지나치지 않은 절제미와 함께 느껴지는 묘한 육감적인 매력. 때 타지 않은 하얀 외양에서 나오는 순결함. 그리고 은은한 향. 갓 핀 목련을 보면서 생각이 난 와인은 사 빼르다 비앙카(SA PERDA BIANCA Bianca) 2006이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다시 마셔 보고 싶은 강한 유혹이 듭니다. 이 와인에 대한 여러분들의 평을 잠깐 보자면, 7인 7색의 맹상호 선생님은 '나무향과 꽃향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부드럽고, 우아한 와인이다.'. 역시 7인 7색의 방문송 선생님은 '샤도네이와 말바지아가 각각 50%씩 블렌딩 된..
와인 생산지로서 알자스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입니다. 포도 품종으로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또한 매우 생소한 편이죠. 프랑스의 여타 와인 생산지와 달리 알자스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화이트 와인이 대부분인데 좀 익숙한 리슬링 외에도 게부르츠트라미너, 무스카, 피노 그리, 피노 블랑, 실바너 등이 생산되지요. 그 중에서 알자스를 가장 잘 대표하는 와인으로 게부르츠트라미너를 꼽습니다. 알자스 리슬링도 훌륭하지만 훌륭한 리슬링은 독일에도 있는 반면 게부르츠트라미너에 관한한 알자스를 넘보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알자스 스터디 투어에서 워낙 인상 깊었던 곳이 있어서 기록을 찾기 위해 오래된 테이스팅 노트를 뒤적였습니다. 2011년 4월 20일 방문한 레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