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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14] 고대 그리스인의 와인 평가 본문

와인 이야기

[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14] 고대 그리스인의 와인 평가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3. 6. 19. 18:06



오늘날 와인의 품질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것처럼 고대 그리스인들도 그들이 마시는 와인에 등급을 매겼습니다. 기원전 5세기 경에 그리스 최고의 와인은 키오스 와인이었고, 그 뒤를 이어 타소스 섬의 와인이 고급 와인으로 손꼽혔습니다. 또 그리스인들은 자국의 와인은 아니지만 이집트산 마레오틱 와인을 최상급으로 여기기도 했죠. 또한 알렉산드리아 남서부에서 나오는 타이니오틱과 나일강 삼각주 한 가운데에서 나오는 세베니스 와인 역시 그리스인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스의 와인 생산자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와인의 명성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예를 들어 타소스 와인의 경우엔 다음과 같은 규정을 지켜야 했죠.


- 특정 크기의 용기에 담아 물을 섞지 않은 채로 판매할 것. 이는 와인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 타소스의 선박에 다른 지방에서 생산한 와인을 싣지 말 것. 소비자들로 하여금 생산지를 확실하게 인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원시적인 형태의 AOC(지역 명칭 통제)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규제를 통해 생산, 유통된 타소스 와인은 말린 포도를 쓰고 즙을 끓였기 때문에 묵직하면서 달콤한 맛이 특징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알코올 함유량이 최고 18%까지 되었다는군요. 아마 오늘날의 아마로네와 비슷한 스타일이 아니었을까 짐작됩니다. 고대 그리스의 와인 평론가들은 달수록 좋은 와인으로 쳤기 때문에 타소스 와인이 고급 와인으로 취급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그렇지만, 변덕스런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때 높은 명성을 자랑했던 타소스 와인은 로도스, 코스, 레스보스, 스키아토스산 와인이 급부상하자 인기를 잃기 시작했고, 기원전 4세기 이후에는 마침내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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