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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17] 와인, 로마에 전파되다. 본문

와인 이야기

[까브드맹의 와인 야사 17] 와인, 로마에 전파되다.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3. 6. 24. 18:26



고대 그리스 문명의 충실한 모범생은 이탈리아 반도의 로마인이었습니다. 스스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부족한 편이었지만, 로마인은 기존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데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죠. 그들이 그리스 문명에서 배운 것 중에는 당연히 와인도 있었습니다.

일찌기 그리스인들은 바다 건너 이탈리아 반도를 주목했고, 반도의 남단에 여러 개의 식민도시를 세웠습니다. 식민도시 근처엔 당연히 포도밭을 개간하여 포도를 심고 와인을 만들었죠. 이탈리아의 토질이나 지형, 기후가 포도 재배에 적합했기 때문에 그리스인들은 이탈리아를 외노트리아(Oenotria), 즉 ‘와인의 땅’이라 불렀습니다. 그리스인들의 와인 생산 기술은 교류를 통해 로마로 전파되었고, 로마의 와인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처럼 로마의 와인 문화가 그리스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북쪽에 있는 또 하나의 민족도 로마인에게 와인 문화를 전달해주었습니다. 그 민족은 에트루리아(Etruria)인이었죠.

그리스와 에트루리아의 와인 양조 기술은 사뭇 다른 구석이 있습니다. 우선 그리스인들은 포도나무를 ‘낮게’ 재배했지만 에트루리아인들은 올리브 나무나 호두 나무 등을 버팀목으로 사용해 ‘높게’ 재배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포도나무를 빽빽하게 심고 수확량을 제한해 와인의 품질을 높였지만 에트루리아인들은 성글게 심고 수확량을 늘리면서 와인의 품질에는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재배 방식의 차이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스인들이 살았던 이탈리아 남부와 북서부에서는 지금도 그리스 방식으로 포도 농사를 짓고, 에트루리아 문명이 있었던 이태리 북동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격자 울타리(high-trellis) 방식으로 포도 농사를 짓습니다.

로마는 BC 270년 경에 이탈리아 남부를 점령해 그리스의 와인 생산 기술을 완전히 흡수합니다. 그리고 기원전 396년 에트루리아의 이름난 도시인 베이를 점령하고, 기원전 1세기 경에는 에트루리아 전역을 석권하면서 에트루리아의 와인 생산 기술 역시 고스란히 손에 넣게 되죠.

마지막으로 로마의 와인 문화에 영향을 끼친 민족은 카르타고의 페니키아인이었습니다. 기원전 146년 카르카고가 멸망할 때 로마인들은 카르타고의 농업 저술가 마고(Mago)의 저작 26권을 약탈했고, 이를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번역해서 자국의 와인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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