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자격증 와인비전 WSET

말벡과 곱창 Achaval Ferrer 의 두 가지 와인 시음기 본문

7인 7색 와인투데이

말벡과 곱창 Achaval Ferrer 의 두 가지 와인 시음기

와인비전 2014. 6. 13. 09:39


안녕하세요? 금요일의 77색 엄 수정 입니다. 어느덧 이른 아침에도 땀이 송송 맺히는 것이 여름이 성큼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지인들과 곱창과 말벡 이라는 주제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말벡하면 소고기, 특히 로스트 비프와 어울리는 레드 와인으로 생각하고 있던 제게 곱창과 매칭해서 먹자는 제안이 조금 갸우뚱 했습니다.

곱창이 구워지고 와인이 서브되자 그 의문이 조금 풀렸습니다. 시음한 아차발 페레 키메라(Achaval Ferrer Quimera, 2010) 말벡만으로 이루어진 와인이 아니라 블랜딩 와인 이었습니다(말벡 27%, 메를로 20%, 까베르네 소비뇽 24%, 까베르네 프랑 25%, 쁘띠 베르도 4%). 이전에 마셔 말벡 품종 와인들이 약간 까끌까끌 느낌이 혀에 남아 있는 것이 싫었다면 와인은 상당히 실키한 면모를 자랑 합니다. 게다가 산도도 적당해서 곱창과도 매칭이 아주 좋았습니다.

산티아고 아차발과 마누엘 페레에 의해서 1998년에 세워진 아차발 페레 와이너리는 지나친 오크 사용을 배제하고 과실 본연의 풍미를 살리는 것을 포인트로 하고, 오크의 비율을 40% 제한해 오크의 향이 와인 고유의 맛을 덮지 않도록 했습니다. 특히, 키메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2 이상의 영혼을 가진 존재로, 여러 포도품종을 단지 섞어놓은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이상적인 와인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품종을 좋아하게 되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자주 마시게 되고 어느덧 주변 와인 지인들도 같은 것을 마시는 사람들로 채워져 나가게 됩니다. 나는 말벡은 별로야, 나는 삐노 누아는 너무 시더라, 등등 맛만큼이나 애호가들의 의견도 다양한 법이지요. 나와 입맛이 다른 와인일 지라도 좋은 매칭을 알려주고 와인의 숨은 이야기를 전해 와인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사실이 좋은 저녁 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말벡을, 아르헨티나 와인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 와인 애호가 엄수정 -

'7인 7색 와인투데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VILLA MARIA Sauvignon Blanc 2013  (0) 2014.06.15
Textbook, Napa Chardonnay 2012  (0) 2014.06.14
Buena Vista Pinot Noir  (0) 2014.06.12
꽃들이 만발한 들판에서  (0) 2014.06.09
BANFI, Principessa Gavia Perlante 2012  (0) 2014.06.0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