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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독의 샤또 라 끌라르(Chateau La Clare) 2002 본문
우리에게 익숙한 메독 와인지역은 통상 오 메독(Haut Medoc)을 가르킵니다. 뽀이약, 마고, 생줄리안, 생떼스테프 같은 유명 와인 마을들이 모두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규모는 오 메독 못지 않게 크지만 특별한 와인이 없어 와인 애호가의 관심 밖에 있던 바 메독(Bas Medoc)에서 로랑드 비(Rollan be By)라는 세계적인 와인을 만들어낸 수퍼스타가 쟌 귀용(Jean Guyon)입니다. 라 끌라르는 그가 2000년에 매입하여 새로운 와인으로 변모시킨 와인입니다. 새로운 와인메이킹 팀은 인수한지 불과 2년만에 쟌 귀용 스타일의 2002년 라 끌라르를 만들어 냈습니다.
최근 지인 몇 명과 함께 2002년 라 끌라르를 테이스팅했습니다. 큰 기대 없이 단지 식사와 잘 어울리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첫 잔을 따르고 모두가 놀랐습니다. 올드 빈티지 보르도의 깊고 복잡한 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과일향도 죽지 않았고, 타닌은 부드럽게 녹아 있었으며, 놀라운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시간이 지나면 꺾이겠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과일향이 살아나며 와인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가격 얘기를 나눴습니다. 와인의 수준에 비해 좋은 가격이었습니다. 큰 돈 쓰지 않고 보르도 올드 빈티지의 매력을 즐겨보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와인입니다.
<르 끌로, Salon du Vin Seoul 대표 박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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