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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가 생각날 땐~ 로스 바스코스 까베르네 쇼비뇽 로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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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가 생각날 땐~ 로스 바스코스 까베르네 쇼비뇽 로제

와인비전 WSET 와인비전 2013. 3. 13. 10:00


어제 집에 오다가 포장마차에서 순대를 파는 걸 봤습니다. 순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어느 새 제 손에는 순대 1인분이 들려 있더군요. 순대 매니아로써 잠시 정줄을 놨나 봅니다.

모양은 별로 아름답지 못하지만, 순대는 참 매력적인 음식입니다. 기본적으로 동물 내장 안에 당면과 야채, 피가 들어가지만, 지역마다 종류마다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하죠. 고기가 많이 들어간 것, 당면 대신 찹쌀이 들어간 것, 순대 껍질이 두꺼운 것 등등…공통점은 모두 맛있다는 것입니다. 전통 스타일일수록 더 맛있구요.

순대는 좋은 간식거리이자 한끼 식사가 될 수 있지만 그 자체로 훌륭한 술안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종종 와인을 곁들여 마시는데요, 문제는 어울리는 와인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이죠. 레드 와인을 함께 하면 와인의 풍미가 너무 강하고, 화이트 와인을 함께 하면 순대 맛이 너무 강한 경우를 종종 겪습니다. 동물성 재료와 식물성 재료가 함께 들어가다 보니 와인과 밸런스를 맞추기 힘든 것이겠죠.

하지만 이럴 때 어울리는 와인 종류가 있으니,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의 중간자적인 존재인 로제 와인입니다(두둥!). 탄닌 기운이 거의 없으면서 화이트 와인 보다 바디가 무거운 로제 와인은 순대 안의 당면-채소와 고기 사이에서 적당한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순대에 들어가는 고기가 로제 와인과 잘 어울리는 돼지고기이기 때문에 더욱 적절하죠.

그렇다면 어떤 로제 와인이 어울릴까요? 대부분의 로제 와인이 순대와 무난하게 궁합을 이룰 수 있지만, 지금 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와인은 프랑스의 도멘 바론 드 로칠드(Domaines Barons de Rothschild-Lafite)가 칠레에서 경영하는 로스 바스코스에서 만든 로스 바스코스 까베르네 쇼비뇽 로제(Los Vascos Cabernet Sauvignon Rose 2011) 입니다. 상투적인 표현일지는 몰라도 프랑스의 기술과 칠레의 자연이 만나 탄생한 멋진 로제 와인이죠. 밝고 아름다운 색상과 딸기나 라즈베리 같은 과일 향, 그리고 깨끗하고 신선하며 탱탱한 산미가 일품으로 순대를 먹는 중간중간 산뜻한 느낌을 불어넣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 줄겁니다. 당면 순대하고 먹어도 무난하지만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순대와 먹으면 더 맛이 좋습니다.


<와인 관련 전문 블로그 'Cave de Maeng의 창고 속 이야기' 운영자 맹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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