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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식과 만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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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식과 만나다.

와인비전 2013. 11. 9. 13:14

몇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쉐프 찰리 트로터(Charlie Trotter)가 죽었다. 올해 54세의 나이로 너무 젊었다. 미국 파인 다이닝(Fine Dining)을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 중에 하나이다. 시카고에 있는 그의 레스토랑 명성이 세계적이어서 여러 번의 연수 요청한 결과 2003년 가을에 이곳에서 소믈리에 연수를 받았다. 첫 만남에 그는 열정적이며 완벽주의자처럼 보였다. 와인도 직접 컬렉션을 할 정도로 그는 소믈리에였다. 그래서 그의 와인리스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펜폴즈의 리콜킹 클리닉부터 벌써 10년이 지난 일이 되었지만 그때의 경험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사라진 별이 안타깝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나라 쉐프도 점점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뉴욕에서 미슐랭가이드 별2개를 받았던 정식당이 화두에 올랐다. 한식의 세계화와 고급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뉴욕까지는 가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간접체험으로나마 서울에 있는 정식당을 찾았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정갈한 테이블 세팅은 여느 파인 다이닝(Fine Dining)과 비슷하다. 한식을 모티브로 한 쉐프의 해석은 어떨까 기대를 해 보며 메뉴선택을 마치고, 이에 어울리는 와인 선택에 민에 빠졌다.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이라?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궁합인 것을 물론 알고 있지만, 오늘은 음식에 맞는 와인을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와인은 부르곤뉴 피노누아다. 일반적으로 한식은 추장, 간장 베이스를 사용하여 맵고 짜다. 이런 스파이스한 음식스타일에 매칭하기 위해서는 과일 향이 풍부하며 비교적 탄닌이 강하지 않고 절제된 그리고 신선한 산도가 돋보이는 와인 스타일이 필요하다. 피노누아 스타일처럼 말이다.

Rossignol Trapet Gevrey Chambertin Vieilles Vignes 2007은 영롱한 루비 빛을 띠고 있으며 체리, 딸기, 크랜베리의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하다. 미네랄과 스파이스향이 신선하게 느껴지면서 가죽과 버섯, 젖은 흙향이 가볍게 느껴지며 조화를 이룬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계피와 바닐라 향이 복잡한 아로마를 만들어준다. 부드러운 탄닌과 높은 산도가 밸런스를 이루고 있으며 미디움 바디 스타일로 입안에서는 비교적 가볍게 느껴지며 여운을 남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수석 소믈리에 엄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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