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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색 와인투데이

7~8년은 깊은 잠에 빠져있어야 하는...

와인비전 2014. 5. 5. 11:15


7~8년은 깊은 잠에 빠져있어야 하는...

 


다들 연휴를 잘 보내시고 계신가요? 오늘 와인은 아주 rare한 와인으로 2세기 동안 샹파뉴에서 샴페인을 생산해오는 고넷(Gonet) 패밀리가 1980년대 보르도 진출을 위해서 샤또 레스파레(Chateau Lesparre) 매입을 시작으로 페싹-레오냥의 샤또 오 바칼란(Chateau Haut Bacalan), 샤또 생 유진느(Chateau St-Eugene), 샤또 오 르베크(Chateau Haut-Leveque) 그리고 샤또 덱(Chateau d'Eck)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보르도에서도 존재감을 넓히고 있는 와인 생산자의 와인, 보르도 와인에서는 잘 쓰지 않는 단어 '그랑 뀌베'를 쓴 샤또 덱의 프리미엄 와인입니다.

 


그랑 뀌베 드 샤또 덱 2009(Grande Cuvee de Chateau d'Eck 2009, Pessac Leognan)는 진한 루비컬러로 노즈에서는 매우 잘 익은 검은 과실 풍미로 1, 2차적인 향들과 이것들 속에 숨어 있는 허브 등이 복잡하게 얽혀 중후하고 무게감 있게 발산합니다. 인상적인 것은 낮지 않은 알코올에도 불구하고 노즈에서는 의도적으로 맡으려고 해도 알코올이 느껴지지 않는 와인입니다.

 


팔렛에서는 풀-바디로 매우 부드러운 질감과 깨알같이 서로 응집해있는 스위트 타닌과 농축된 검은 과실의 과즙들, 다크 초콜릿, 살짝살짝 아로마틱함을 더하는 무화과, 그리고 스파이시 함까지 담고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니 꾸물꾸물 라즈베리와 바이올렛 향이 글라스에 벽을 타고 올라와 한층 더 매력을 발산하기도 합니다. 
노즈에 비해서 알코올이 느껴지지만 이러한 것들은 높은 산도와 높은 타닌, 탄탄한 구조로 앞으로의 숙성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와인은 마시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지만 제 개인적으로 '2009 그랑 뀌베 드 샤또 덱'은 복잡함과 집중도가 좋으며 피니쉬도 만족스럽게 길지만, 아직 마시기에는 이른, 가진 풍요로움보다는 아직 덜 보여주는 포도주로 한창 7~8년은 깊은 잠에 빠져있어야 하는 와인으로 판단되는 그랑 뀌베 데~헷~~이었습니다. 그럼 남은 연휴도 소중한 분들과 행복하게 보내세요~~

 




<살롱뒤뱅-르끌로 수석 & CMS 공식 소믈리에 최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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