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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nhoff Riesling Troken 2010 본문

7인 7색 와인투데이

Donnhoff Riesling Troken 2010

와인비전 2014. 4. 19. 15:01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로 가슴이 먹먹합니다. 안타까워 눈물이 흐릅니다. 제발 살아있기를더 이상 사상자가 없기를 하늘에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와인이 씁쓸하네요. 와인얘기가 죄송스럽습니다.

 

블루 넌’ ‘블랙 타워란 이름에 익숙한가? 앞의 두 이름은 할인마트 와인 코너에서 가장 눈에 띠는 독일 산 와인으로 대중적이다. 이들 와인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싼 가격으로 와인 초보자들이 쉽게 마실 수 있게 달고 신선한 맛 때문일 것이다. 뿐 만 아니라 독일어 라벨이 아니라 영어 브랜드 이름을 이용하여 누구나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 최근까지 인기가 없던 물러 투르가우(Muller-Thurgau) 포도 품종으로 독일 어디서나 생산이 가능한 립프라우밀히(Liebfraumilch)를 생산하면서였다. 대량 재배, 대량 생산으로 만들어진 설탕, 물과 같은 맛의 와인은 소비량의 증가로 독일 와인의 부흥을 꽤했으나 반면 와인 애호가에게는 점점 멀어졌다. 일반적으로 독일 화이트 와인 하면싸고 달다는 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도 이 때문이리라. 현재 독일 와인은 초보자용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일반화되고 있다. 하긴 내가 처음 맛 본 와인도 독일 와인이라면 독일 와인. 마주앙 모젤이었다. 고급 와인 생산자들에게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립프라우밀히(Liebfraumilch, sugary watery 와인)이 독일 와인의 명성에 치명타를 입혔고, 뿐 만 아니라 심지어 소비자를 속이기까지 하면서, 혼동하게 만들며 독일 와인법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낳았기 때문이다.

 

품질 좋은 독일 와인은 고도가 높고, 경사가 비탈진, 서늘한 기후 지역에서 재배된 리슬링 포도 품종으로 생산한다. 서늘한 기후는 신선한 자연 산도를 높이고, 이에 천연 과당이 뒷받침되어 깨끗하면서 달콤함이 함께 느껴져 신선함이 높이는 스타일이다. 오크 사용을 제한 하며, 잔당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톡톡 튀는 산도는 끈적거림을 줄이고, 밸런스를 이루게 한다. 근접한 알자스의 리슬링 와인과는 알코올 도수에서 훨씬 더 낮은 10% 미만인 것이 특징으로 전통적인 독일 화이트 와인 스타일로 많이 마셔도 부담이 없다. 독일 화이트 와인은 저가’ ‘달다’ ‘초보자용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세계적으로 쌉쌀한 맛의 드라이 와인으로 소비가 치우치자 독일에서도 1980년대 초반부터트로켄이라는 쌉싸름한 와인을 생산하였고 최근에는 본격화되었다. 드라이 화이트 와인가격이 비싸고 잔당이 제로에 가까워 독일 와인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현재 독일 와인 생산 조합(VDP)은 고급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이 독일 와인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주기를 기대한다.

 

Troken은 독일어로드라이하다라는 의미다. 리슬링으로 만든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다. 1750년 이래로 독일의 나헤(Nahe) 지방에서 생산하고 있다. 사과, 레몬의 감귤 과일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면서 배와 미네랄 향이 신선함을 주어 상큼 발랄한 아로마가 느껴진다. 높은 산도는 입안을 깔끔하고 후레쉬하게 만들어 주며 라이트 바디 스타일의 와인이다. 침샘을 자극하는 산도로 식전주 또는 훈제 연어와도 잘 어울린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파르나스 수석 소믈리에 엄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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