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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퍼 투스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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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에 따라 15~18일간 스틸통에서 마세레이션을 한다. 프렌치 오크 베럴에서 15~18개월간 숙성한다." 이 마법같은 공식은 이탈리라 토스카나 까베르네 쇼비뇽의 정석이 되었습니다. 이 공식은 장기간의 숙성이 가능한 좋은 와인을 만들어주는 마법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 공식이 나왔을까? 그것은 바로 토스카나의 명문인 테누나 노졸레(Tenuta Nozzole)의 일 파레토(Il Pareto) 때문입니다. 물론 이 와인은 파레토의 법칙과는 상관없습니다. 일 파레토는 1987년부터 '파토리아 디 노졸레(Fattoria di Nozzole)'가 만들어 온 최고의 투스칸 와인이며, 후에 '테누타 디 암브로지오(Tenute di Ambrogio)'와 '지오반니 폴로나리(Giovanni Folonari)'로 주인..
사시까이아(Sassicaia)는 맛을 설명하는 것이 촌스럽게 보일 정도로 유명한 와인이지만 저는 처음 마셔 봤으므로... 온갖 베리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색이 선명한 광고 사진을 보는 것처럼 탱글하고 신선한 과일의 향과 산미, 부드럽게 녹아 있는 탄닌은 입 안에서 거슬리는 것 없이 실키한 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여태 마신 이탈리아 와인처럼 요란하지 않은 것 같다는 감상을 이야기 하더군요. 전체적으로 밝고, 건강하고, 활기 찬 모습을 갖추어서일까요? 다른 음식 없이 와인만 마셔도 지루하다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 와인을 마신 날 오전, 멀리서 온 친구와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작은 동네를 산책했는데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과 친구와 나누었던 ..
자존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이탈리아인의 자존심은 매우 강한 것 같습니다. 와인에서도 또한 프랑스인에 비견되는 자존심을 지니고 있지요. 전통에 따라 이탈리아 와인은 당연히 이탈리아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어야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1968년 프랑스 포도 품종인 까베르네 쇼비뇽 등으로 만든 와인이 이탈리아에서 출시되었지요. 이탈리아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와인도 높은 등급을 받지 못했지요. 그런데 이 와인이 세계시장에 호평을 받으며 최고의 프리미엄 와인으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테누타 산 귀도에서 만든, 그 유명한 사시까이야입니다. 그리고 75년 안티노리가 이탈리아 포도 품종인 산지오베제와 까베르네 쇼비뇽을 섞은 티냐넬로를 만들었지요. '슈퍼 투스칸'이라고 불리는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