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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황사가 오기 전인데 공기 중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여러 날 있었습니다. 유난히 눈이 많이 오고 추운 겨울에 급격히 온도가 오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네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지난 주 화요일, 수요일에 산에 다녀오고 난 뒤에 목이 컬컬하더니 편도가 부었습니다. 먼지를 많이 먹고 나면 삼겹살 먹어야 한다고 그러잖아요.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얘기를 하도 들어서 그런가 삼겹살 생각이... 사실 전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삼겹살을 먹는 걸 보면 저걸 맛있어서 먹는 걸까, 아니면 회식 때 하도 먹어 익숙한 맛이라서 먹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그런데 청도 미나리가 있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지금 마트에 가면 청도 미나리를 팔고 있어요. 향이 좋고, 연해서 생으..
지금으로부터 약 4,500년 전, 이집트 어느 강가 수풀 속에 숨어서 매서운 눈으로 무언가를 노려보고 있는 두 젊은이가 있었으니 모세스와 람세스였다. 이 두 친구는 조심스럽게 눈빛을 주고 받으며 목표물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가더니 전광석화처럼 순식간에 거위를 덮쳤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거위를 잡은 모세스와 람세스는 털을 뽑고 피를 빼더니 기이하게 비대해진 간을 꺼내고는 흡족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요맘때 잡은 거위의 간은 유달리 크기도 크고 맛도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거위 간 매니아가 된 두 친구였다. 거위는 이동할 계절이 되면 먼 거리를 날아가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먹이를 먹어서 여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간에 지방의 형태로 축적하는데, 이렇게 지방이 축적된 간을 프아 그라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