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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풍요로움을 말하다. - 크룩(KRUG)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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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풍요로움을 말하다. - 크룩(KRUG)

와인비전 2013. 9. 8. 07:36



일주일 전만 해도 가을 타령하는 것이 너무 이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제 낮부터 발이 시려 수면 양말을 신기 시작했습니다. 쌀쌀해진 바람과 함께 생태계의 여자 인간종도 계절을 준비하는 요즘, 서해안 바다에서는 꽃게 금어기가 풀렸습니다. 풍성한 가을 식탁은 바다에서 먼저 오나 봅니다.

이번 주는 꽃게 금어기 해제 - 살이 꽉 찬 수케 - 풍성한 가을 식탁으로 이어진 이미지의 끝에서 나타난 크룩. 처음 마셨던 크룩은 강렬하고 저돌적인 향과 버블의 공격에 "우와" 소리를 저절로 나게 했었습니다. 준비도 전에 강력하게 밀고 들어와 상대를 혼비백산하게 만드는 게릴라 혁명군 같은 느낌도 들었었지요. 강한 느낌으로 치고 들어와 목넘김이 끝난 이후까지 향기는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 계절과 이어지는 크룩의 이미지는 입안 가득 차오르는 버블과 그 안에서 뿜어지는 다양한 향들입니다.

풍요로움, 풍성함, 풍만함.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는 가을. 살이 차오른 수케들로 풍요로운 바다, 풍성한 가을 식탁. 그런 중에 풍만해지는 것은 비단 말 뿐일까요?

<즐거운 글을 쓰는 村筆婦 백경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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